“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말은 통풍 통증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통풍은 무엇인지, 왜 발생하는 것인지 예방과 치료 방법에 대해 전한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이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시작되지만, 발목, 무릎, 손가락, 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통풍 발작이 오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붉어지며, 걷기조차 힘들어질 통증까지 이어진다.
통풍의 발병 원인은 요산의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대사산물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몸에서 잘 배출되지 못해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게 되면서다.
<요산이 높아지는 주요 원인>
· 음주 및 식습관: 술, 육류 내장(곱창, 간 등), 고과당 음료 섭취 · 비만 및 대사증후군: 체중이 증가하면 요산 대사가 원활하지 않음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신장 기능 저하: 요산 배출이 원활하지 않음
최근 통풍은 20~30대 젊은 층에서 증가율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약 30만 명이었던 통풍 환자가 2023년 53만 명으로 약 73% 증가다. 젊은 통풍 환자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복부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증가가 꼽힌다. 특히 통풍 연구에 따르면 가공식품 섭취 증가와 더불어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혈중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 위험을 증가한다는 것이다. 통풍은 발작이 한번 발생하면 1~2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
통풍을 방치하면 무증상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하는데 만성이 되면 관절 변형과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급성기와 요산 저하 치료로 나뉘며, △급성기 치료는 급성 발작 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소염제, 콜키신, 스테로이드 등) △요산 저하 치료는 요산 수치를 낮춰 통풍 재발을 예방(알로퓨리놀, 페북소스타트)한다.
모든 통풍 환자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 2회 이상 통풍 발작이 있었거나, 신장 기능 저하, 요산 결석이 생겼다면 요산저하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질환이 아니라 대사질환이다. 통풍 환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통풍은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관절 통증은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꼭 받아보길 권장한다.
다음호 예고 _ 6월호에는 ‘초로기 치매’을 주제로 한 건강칼럼이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