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은 용산구에 위치한 가파른 비탈에 자리 잡은 후암동 고지대 일부 지역의 지명으로, 광복 이후 해외에서 돌아온 이들과 6.25전쟁 피란민들이 모여 살게 된 곳이다. 여전히 해방촌은 용산구 내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고,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 상점, 서점 등이 위치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과 다른 해방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해방촌의 모습이 담긴 옛 영화를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고전영화’ 유튜브 채널에서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었다. (유튜브 계정 @Koreanfilm) 글. 제은진 용산구명예기자
해방촌 전경
영화 오발탄 포스터 ⓒ용산역사박물관
첫 번째가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다. 이 영화는 이범선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으로 ‘한국 영화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1961년 개봉 당시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5.16 군사정권에 의해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의 초청작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영화 <오발탄>에서의 해방촌은 주인공이 벗어나려고 해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절망의 공간으로 묘사된다. 나아갈 길 없는 현실을 장렬하고 철저하게 묘사한 점에서 한국 리얼리즘의 절정을 이루는 영화라고 평론가들은 말한다.
해방촌 전경
영화 박서방 포스터 ⓒ용산역사박물관
두 번째 영화는 1960년 개봉한 강대진 감독의 <박서방>이다. 주인공이 가족과의 행복한 결합을 위해 기다림과 수용을 감내하는 화합의 공간으로 해방촌이 묘사되고 있다. 세대 간의 화해를 통한 근대와 전근대의 갈등 극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 혈맥 포스터 ⓒ용산역사박물관
세 번째 영화는 1963년 개봉한 김수용 감독의 <혈맥>이다. 해방촌은 긍정적 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전통의 공간으로 주인공들은 그곳을 벗어나 근대의 공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제1회 청룡 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