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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풀어쓰는 일상 속 과학이야기

달 착륙,
50여 년 전과 어떻게 다를까?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아폴로 11호는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내려앉는 데 성공했다. 그 뒤로 아폴로 17호에 이르기까지 달에는 몇 차례 더 다녀왔다. 이후 달 외의 다른 천체에 가보지는 못했으므로 달은 인간이 처음이자 유일하게 가본 적이 있는 지구 밖 천체다.

글. 고호관 작가

아폴로 쌍둥이 누이, 아르테미스 계획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했던 게 1972년이므로 그로부터 이미 약 54년이 지났다. 그동안 미국은, 그리고 다른 어느 나라도 달에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
아폴로 계획을 보며 자랐던 사람들이 거의 노인이 된 시점에, 또다시 인간이 달에 가는 모습을 보게 될 듯하다. 이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의 이름은 아르테미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에서 따왔다.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기도 하다.
5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과학기술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과연 새로운 달 탐사는 과거의 모습과 어떻게 다를까? 가장 큰 차이는 목적이다. 아폴로 계획의 주목적은 말 그대로 달 ‘착륙’이었다. 물론 달을 조사하며 달에 관한 여러 가지 사실을 밝힌 성과도 있지만, 당시의 달 착륙은 냉전 시대에 미국이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 국가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기도 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목적은 그보다 원대하다. 일회성 달 착륙을 넘어 달에 사람이 꾸준히 머물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고, 달을 꾸준히 방문하며, 나아가 화성과 같은 더 먼 천체를 탐사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달 궤도에 루나 게이트웨이라는 우주정거장도 지을 계획이다. 성공한다면, 많은 사람이 꿈꾸던 미래가 한 발짝 다가오는 셈이다.
우주비행사의 수도 늘었다. 아폴로 계획에서는 3명이 달까지 간 뒤 1명은 궤도를 도는 사령선에 남고 2명이 착륙선을 이용해 달에 착륙하는 방식이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서는 4명이 우주선에 탑승해 달에 간 뒤 2명이 착륙해 달을 탐사한다. 50여 년 전에는 3명이 모두 백인 남성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여성과 유색인종이 포함된다. 여성과 유색인종의 달 착륙이 처음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철회하면서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르테미스 1호는 2022년 11월에 무인으로 발사되어 우주선의 성능 검증을 마쳤다. 올해 4월 첫 번째 유인 시험 비행인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우주비행사 4명은 달에 가까이 다가가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맡는다. 여기서 성공하면 2027~2028년에 아르테미스 3호가 아폴로 계획 이후 처음으로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한다. 아르테미스 4호는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을 맡는다.
과연 21세기의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지 조만간 있을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 결과를 지켜보자.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