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NGE

용산 더 달라집니다

내 곁의 용산

용산문화재단 출범
“문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를 그리다”

용산구의 문화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용산문화재단이 지난 3월 3일 공식 출범했다. 팝페라 가수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임형주 이사장과 다년간 문화예술계에서 굵직한 경력을 다져온 임상우 대표이사가 손을 맞잡았다는 소식에 세간의 기대도 뜨겁다. 출범식의 벅찬 열기 속, 새로운 출발선에 선 두 사람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글. 조한나 사진. 엄태헌

용산은 나의 운명...
구민의 일상에 문화가 스며들게 할 것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3번째로 출범한 용산문화재단은 다소 늦은 출발선에 섰다. 하지만 임형주 이사장의 포부는 그 누구보다 남다르다. “원래 뒷심이 더 무서운 법”이라며, “서울의 심장인 용산을 세계 K-컬처의 심장부이자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용산 구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재단 설립과 운영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며,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예술 활동 경험을 적극 활용하여, 구민들의 삶 속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미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여전히 터를 두고 있는 임형주 이사장의 용산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만 39세로 ‘서울시 자치구 문화재단 역대 최연소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그는 “여러 분야에서 최연소 타이틀을 가질 기회가 있었는데, 예술 행정에서도 뜻깊은 기회를 얻어 감개무량하다” “용산은 역시 내 운명인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임형주 이사장(오), 임상우 대표이사(왼)
서울의 심장인 용산을 세계 K-컬처의 심장부이자 전초기지로 만들겠습니다

풍부한 인프라와 상상력의 결합,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곳

임상우 대표이사가 인터뷰 중 거듭 강조한 비전이 있다. 바로 ‘문화의 새 물결, 상상력 넘치는 용산구’다. 그는 “용산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 등 훌륭한 문화 자산을 가진 곳으로,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용산이 품은 문화적 잠재력과 경쟁력을 역설했다. 나아가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에서도 충분히 세계적인 문화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단단한 포부를 밝혔다.
그 첫 번째 행보로 3월 16일부터 ‘문화를 만드는 팬덤’이라는 주제의 팝업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임상우 대표이사는 임형주 이사장의 발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용산이 서울, K- 문화의 중심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용산에 잠재된 가능성이 떠올랐죠.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자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틀즈부터 조용필, 현대의 K-pop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국가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된 ‘팬덤’의 흐름을 본격 조명한다. 예술을 만드는 것은 예술가 단독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팬덤이 존재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에서 팬덤의 정의부터 새롭게 내린다.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

앞으로 재단은 기획 공연 및 전시, 신규 문화콘텐츠 개발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지역 예술가와 청년 창작자를 위해 단순 지원을 넘어선 ‘협업의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임상우 대표이사는 “예술가들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동시에, 수준 높은 예술을 지속 발굴해 구민들이 누리게 하는 ‘투 트랙(Two-track)’을 가동할 것”이라며 “용산에 산다는 것이 문화적으로 자부심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사람의 임기는 2년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초대 이사장과 대표이사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재단의 기초를 다지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가 이어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겠습니다. 용산 구민 여러분이 K-컬처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용산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용산문화재단 2층 전경
용산문화재단 직원들과 함께
용산에 산다는 것이 문화적으로 자부심이 된다는 느낌을 만들고 싶습니다

“문화를 만드는 팬덤”
K-컬처 거점 도시 용산, 팬덤의 문화 에너지 조명

용산문화재단이 첫 기획 전시 ‘문화의 공동 창조자, 문화를 만드는 팬덤 : 문화에너지의 시작, 용산문화재단’을 열었다. 지난 3월 16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4월 15일까지 용산문화재단 1층 팝업홀에서 열린다.
전시 내용은 팬덤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문화의 공동 창조자’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K-컬처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용산의 입지적 특성을 반영해, 용산과 용산문화재단을 ‘K-컬처 거점 도시’로 브랜딩하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 공간은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각 공간은 몰입형 연출을 통해 팬덤 문화가 가진 힘과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팬덤을 조명하며 그 문화의 의미와 가능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주요 전시 구성

1 팬덤의 함성

가로 5m 규모의 멀티스크린을 통해 팬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시각·청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떼창과 응원봉의 물결 등 아티스트와 팬이 교감하는 순간을 교차 편집한 영상이 상영된다.

2 팬덤의 선한 영향력

팬덤이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기록한 공간이다. 쌀 화환 기부 증서, 스타숲 조성 사진, 글로벌 인종차별 반대 기부 영수증 등 팬덤이 실천해 온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의 기록을 소개한다.

3 진화하는 팬덤

팬덤이 K-문화를 함께 만들어온 역사를 아카이브 형태로 소개한다. 1980년대 팬레터와 스크랩북, 1990년대 우비와 풍선 응원 문화, 2000년대 조공과 기부 문화, 그리고 현재의 온라인 플랫폼 문화까지 팬들이 만들어온 물리적 결과물들을 통해 팬덤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4 덕질 유형 테스트

나의 덕질 스타일을 테스트 해보자! 세계관 몰입형, 취향 탐험형, 덕질 크리에이터형, 덕질 아카이버형, 현장체험러 등 다양한 팬 유형 중 나는 어떤 유형의 팬일까? 나의 최애나 취향을 스티커에 적어 자유롭게 붙일 수 있다.

5 팬덤의 캐비닛

좋아하는 물건들과 함께 포토박스에서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포토박스 주변에 있는 다양한 덕질 오브제들을 자유롭게 골라서 사진을 찍어보자. 우리는 모두, 무언가의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