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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의 통증을 느끼면 서 있기와 걷기, 달리기 등의 일상활동이 제한되어 답답하고 불편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이후 발바닥이 아프다고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샌들이나 조리(Flip-flops)라고 하는 시원한 신발을 신고 여행을 떠나 많이 걷고 난 뒤 발바닥 통증이 생겼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글. 하유미 순천향대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족저근막은 종골이라 불리는 발뒤꿈치뼈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띠로, 발 아치를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과도한 하중 또는 사용으로 인해 족저근막 조직이 반복적으로 미세손상을 입고 염증과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이 있는 경우 염증 및 섬유화가 생기거나, 족저근막이 부착되는 발뒤꿈치 부분(종골)에 미세파열 또는 뼈의 돌기가 동반되기도 한다. 체중이 증가한 경우, 발의 아치가 지나치게 낮거나(편평족), 높은(요족) 경우, 쿠션이 없는 부적절한 신발의 착용 등이 위험요인이 된다.
중년의 연령에서 흔하지만, 운동량이 많은 경우 또는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서도 잘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 내디딜 때,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아픈 경우 의심해볼 수 있고, 보통은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 시간대나 많이 걸은 후 아픈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을 따라 눌러보면 통증이 있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당긴 상태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다. 특히, 족저근막의 부착부인 발뒤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발 뒤꿈치 뼈의 안쪽 앞부분)를 눌렀을 때 통증이 가장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내원한 경우, 증상 및 신체검진을 시행하고 X-ray를 통해 발의 전체적인 모양 및 뼈돌기 등을 확인한다. 초음파로는 족저근막이 정상보다 두꺼워짐을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질환을 감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CT, MRI, 신경전도/근전도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의 첫 단계는 무리한 운동량, 부적절한 신발 사용처럼 교정 가능한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다. 실내에서 실내화 신기, 서 있는 장소에 매트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체중감소, 장시간 서 있는 자세 줄이기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전과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서기 전 미리 스트레칭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리콘 등으로 제작된 발뒤꿈치 컵(Heel cup)이나 맞춤교정 안창을 처방하기도 하며, 테이핑 요법, 마사지, 대조욕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높아진다. 급성기에는 소염진통제가 도움이 되나 부작용 등의 위험을 고려하여 장기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보존적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 체외충격파치료,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발바닥의 지방층 위축, 족저근막의 파열 위험이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90% 이상에서 보존적치료로 호전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음호 예고 _ 11월호에는 ‘피부건조증’을 주제로 한 건강 칼럼이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