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보호수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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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할배나무 이야기

국가에서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는데 그중 서울시가 지정하여 관리하는 보호수는 203그루다. 서울시 보호수 중 용산구의 보호수는 19그루로, 역사와 이야기가 깃든 보호수를 동별로 구분해 6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 허숙화   사진. 강기원  
자료참조. 서울 노거수의 재발견

보호수 지정번호: #서3-5   수종: 은행나무   위치: 용산구 용산동5가 24

서3-5 은행나무 이야기

서3-5 은행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옛날 한 남자가 은행나무 위에 올라 자른 가지를 땔나무로 사용하고는 바로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다. 그 뒤로 이곳 마을 주민들은 이 은행나무에 신령이 깃들었다고 믿으며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 은행나무에는 나무 할아버지라는 또 다른 명칭이 있는데 ‘백일치성’에 대한 일화 때문이다. 백 일 동안 나무 아래서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비는 백일치성을 드려 정신질환이 치료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서3-5 은행나무 답사 포인트

침엽수인 은행나무는 4월경 휴면을 멈추고 여타 침엽수와는 다른 생김으로 잎이 나온다.
머지않아 4월이다. 긴 가지에서는 잎이 어긋나고 짧은 가지에서는 3~5개씩 모여난다. 부채모양으로 펼치는 잎은 맥이 두 갈래씩 갈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봄에는 새잎을, 여름에는 녹음을 누리다가 가을이면 노란색 잎이 떨어진 모습이 마치 융단 펼쳐낸 듯한 모습을 자아낸다. 겨울이면 잎이 없어 본래의 수형을 관찰하기 좋다. 또한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수형이 달리 보이므로 일출과 일몰, 서 있는 방향에 따라서 나무를 감상해 보길 권한다.

노거수란?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에 있어 온 노거수 중 일부는 보호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보호수는 역사적, 학술 가치가 있는 노목, 거목, 희귀목으로서 명목, 보목, 당산목, 정자목, 호안목, 기형목, 풍치목 등 보존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의미한다. 또한 고사 및 전설이 담긴 나무나, 특별히 보호 또는 증식 가치가 있는 수종도 보호수에 해당하며, 산림보호법에 따라 지정, 관리되고 있다.

용산동 유래

용산은 용 같은 형체의 산줄기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용산은 한양도성 서쪽 무악의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약현과 만리현을 지나 구불구불 남쪽 한강 변을 향해 나아간 모양이 마치 용이 몸을 틀며 나가는 형태를 지녔다. 지금의 용산구와 마포구 경계에서는 용이 머리를 든 것처럼 보인다.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이며, 환경오염에 강하고 질병이 거의 없어 가로수로 많이 심어졌다. 지구상에 고생대부터 빙하기를 거쳐 살아남은 식물 중 가장 오래된 식물군에 속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