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던
그때를 기억하다 효창동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해 서울 효창공원에는 ‘태극기 거리’가 조성됐다.
효창동, 청파동2가 외에도 마포구 공덕동과 신공덕동까지 아우르는 효창공원은 1989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효창공원은 원래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文孝世子)의 묘가 있는 자리라서 ‘효창원(孝昌圓)’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이곳은 일반적인 공원들과 달리 호국보훈 관련 시설 및 유적지들이 있어 역사적인 분위기를 띤다.
지난 3월, 효창공원에는 태극기거리가 조성되었다. 효창공원 입구에 다가서자 무수한 태극기들이 거리를 뒤덮었다.
태극기는 마치 벚꽃같이 아름답게 빛나며 바람에 펄럭였다. 거리를 무성하게 채운 태극기를 보니 애국정신과 민족의 얼이 느껴졌다. 입구에는 태극기 거리를 감상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태극기거리를 지나 들어온 효창공원 안쪽에서는 백범김구기념관을 구경할 수 있었다. 기념관에서는 김구 선생의 생애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기념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거대한 김구 선생의 동상과 뒤에 걸린 태극기가 시선을 끌었다. 백범김구기념관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이용금액은 무료이기 때문에 편리하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조금 걸어가면 의열사가 있다. 의열사에는 효창공원 내에 묘역이 있는 애국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등 8인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의열사에서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위인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효창공원의 산책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서 울창한 녹음의 향기를 맡으며 상쾌하게 걸었다. 공원의 위쪽에는 원효대사 동상이 있었다. 원효대사 동상은 1969년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에서 세운 것으로 지금까지 효창공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효창공원과 효창운동장이 있는 효창동은 한국인의 기개와 얼이 고고히 녹아있는 박물관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나무들이 가득한 푸르른 산책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중요한 우리의 역사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나라와 민족을 바른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되새겨보며 이 효창공원에서 교훈을 얻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