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한의사 건강 이야기
나 스스로 지키는 면역력!
면역력 높이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의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대두된 면역력. 실내마스크도 해제된 요즘 면역력을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 더욱 많이들 궁금해 하십니다. 우선 면역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없습니다. 다만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고 염증이 잘 생기거나 쉽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배탈이 자주 나는 등의 증상들이 자주 발생할 때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정기(正氣)가 부족해지고 신체의 각종 기능은 떨어지고 장기가 위축되며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폐렴, 방광염, 구내염 등과 같은 각종 감염에 더욱 취약해집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라 하여 인체의 정기가 충만하면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나쁜 병적인 요소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생활에서 쉽게 실천해볼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몇 가지 팁들과 한의학적인 해석을 곁들여 알아보겠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은 가장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정기를 위기(衛氣)라고 부르며 이는 곧 면역기능과 같습니다. 위기는 외부의 나쁜 기운과 각종 병원체로부터 인체를 보호합니다. 위기는 낮에는 양분을 돌고 밤에는 음분을 돌며 우리 몸을 보호합니다. 그런데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어기고 낮에 활동량이 너무 적고 밤에는 잘 자지 못한다면 정기가 약해지게 됩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수면시간에 따라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최대 5.5배까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자는 동안 백혈구 T세포가 활성화되고 면역 단백질 사이토카인 분비량이 늘어나는 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을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낮에는 규칙적인 활동과 체력에 알맞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밤에는 숙면을 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체의 정혈(精血)과 진액(津液)이 부족해집니다. 특히 위액이 줄고 폐가 건조해지게 되는데 이는 바로 위장기능과 폐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노인들은 기침, 가래가 오래가고 폐렴에도 취약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시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며 호흡기를 촉촉하게 해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섬모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진액을 보충해주고 폐 조직 손상을 막고 위액을 보충해주는 경옥고도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정기와 위기를 강화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삼, 황기, 백출 등으로 구성된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공진단 같은 한약들이 있습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전문가의 진단 아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한약을 같이 복약하는 것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아주 특별하고 어렵지 않습니다. 정서적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신체적으로도 적절한 활동과 휴식의 균형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시길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