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JOY

용산 더 즐겁습니다

지식 듬뿍1
건강한 용산, 우리 동네 주치의

혈관 속 시한폭탄
‘이상지질혈증’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인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지질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발생하지만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혈관 속 시한폭탁으로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원인과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글. 방덕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

심혈관 질환 위험 부르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심혈관계 질환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7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가장 위중한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최근 국내에서는 뇌혈관 질환은 감소 추세에 있으나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는 ‘관상동맥 질환’은 오히려 늘고 있다. 혈액 속에는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기름기)이 존재한다. 이들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나 호르몬을 만드는 필수 재료지만, 그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질병이 된다.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00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이 130mg/dL 이상,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일 때 진단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일 때 문제가 된다.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의 주범이다. 수치가 10% 상승하면 심혈관계 위험도가 20% 증가할 만큼 치명적이다.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한다. 수치가 4mg/dL 증가하면 심혈관계 위험성이 10% 감소하는 심장 보호 효과가 있다. 중성지방은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및 말초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된다.

생활 습관과 정기적 검진으로 꾸준한 관리 필요해

이상지질혈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일차성(유전적) 이상지질혈증은 유전적인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며 가족력이 중요하다. 만약 가족 중 이른 나이에 심혈관 질환을 앓은 이가 있다면 직계 가족 모두 검사가 필요하다. 이차성(환경적)은 대부분의 환자가 여기에 해당하며 당뇨, 고혈압, 비만, 잘못된 식습관(동물성 지방, 음주),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다. 특정 약물(피임제, 스테로이드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전혀 없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만이 유일한 대처법이다. 21세 이상의 모든 성인은 최소 4~6년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 전 반드시 12시간 이상 금식을 권장한다.
이상지질혈증은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키는 강력한 원인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이를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질환의 공포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지키는 생활 습관, 그리고 정기적인 혈액 검사, 이 두 가지가 심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최근에 경동맥 초음파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경동맥의 동맥 경화반이 연령 대비 경동맥의 내막 두께가 증가되어 있다면 약물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