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용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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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가 선사한 두근두근 효도여행 삶의 무게 속에 찾아온 뜻깊은 선물, 모두가 웃은 청파동의 하루

글. 청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김혜정 / 총무 권도연

청파동 어르신들의 특별한 나들이


지난 9월 24일, 청파동의 어르신 110분이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 북악산 자락에 자리한 삼청각에서 열린 이번 효도여행은, 청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해 이웃을 위해 3,000만 원을 익명으로 기부해 주신 후원자의 뜻을 이어받아 정성껏 마련한 자리였다.
고즈넉한 한옥의 멋과 넉넉한 정취가 살아있는 삼청각은, 시민들에게 문화와 휴식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가을 햇살을 벗삼아 웃음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탁에는 풍성한 한정식이 차려지고, 무대에서 화려한 부채춤과 신명나는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흥겨운 사물놀이에 손뼉을 치고 장단을 맞추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꽃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어르신들은 “오늘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바람 쐬며 공연도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많이 웃을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이런 시간을 선물받았다고 생각하니, 참 고맙다. 오늘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누군가의 선행이 만들어낸 감동의 시간이었다.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을 보니 기부 천사의 따뜻한 마음에 무척 감사하게 되고, 이 자리를 준비했다는 보람에 마음이 뿌듯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지 고민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자 한다.
한 기부자의 선행과 청파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정성이 만나 만들어낸 이번 행사는 어르신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따뜻한 울림과 행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