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밖에서도 시끌벅적, 화기애애함이 느껴지는 곳, 그래서 사무실 문을 열기가 조심스러웠다. ‘똑똑’ 문을 빼꼼 열었더니 “어서 오세요”라며 모두가 환하게 반긴다. 이곳은 에어컨 청소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사는 용산시스템클린협동조합 지대진 이사장과 13명의 조합원이 있는 곳이다.
조합원은 지난해 5월, 서울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 중부캠퍼스에서는 진행된 용산구 일자리기금 민관협력일자리 사업인 ‘시스템에어컨 세척관리과정’과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열린 에어컨 설치 유지보수 기술인력 양성과정의 수료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료를 마친 조합원은 한 달간 여러 종류의 에어컨 분해·세척·설치, 전기안전교육, 현장실습을 거쳐 관련 자격을 취득했다. 대부분 40-50대로, 새롭게 직업을 찾거나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들이다. 1주일에 300만 원이 넘는 교육 비용을 용산구 일자리기금으로 충실하게 기술을 습득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한다. 용산시스템클린협동조합은 수익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 두 가지 비전을 갖고 있다.
지대진 이사장은 “조합원 모두 자격증이 있고 협동조합 차원에서 전문인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된 곳은 우리뿐”이라며 자랑한다. 여기에 봉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노인정이나 어르신쉼터, 비영리기관 등을 방문하여 에어컨 청소를 꾸준히 하고 있다. 청소하지 않은 오래된 에어컨에서 뿜어나오는 곰팡이나 먼지는 아동이나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는 더 해롭기 때문이다.
이들은 교육 이후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삶에 어떤 변화를 얻게 되었을까.
지구온난화로 에어컨 사용이 필수인 시대에 에어컨 설치와 세척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지대진 이사장) “퇴직 이후 떳떳하게 일하게 되었어요. 이 일은 오래 할 수 있는 일 같고, 제2의 천직을 만났습니다.”(임완수) “돈이 목적이 아닌 봉사활동에 기여하는 일자리여서 좋아요.”(배현철) “평생 할 수 있는 기능을 연마하고, 칠팔십이 되어서도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부심이 생겼어요.”(문기영) “이 일이 기능직이다보니 내 시간을 잘 활용해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윤여남) “협동조합에서 영업활동도 함께하고 기술공유도 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중입니다.”(최원근)
용산시스템클린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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