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자취를 따라 가는 여정
효창공원앞역 바로 가까이에 있는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은 기와지붕과 전통목구조로 이루어진 깔끔한 단층 건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봉창의사와 백범 김구 선생의 대화를 들을 수 있는 벤치가 마련돼 있어 거사를 준비하던 두 사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자 정면으로 이봉창의사의 흉상을 마주할 수 있는데, 특유의 결연한 눈빛과 미소가 눈에 들어온다. 전시관은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이봉창의사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장 먼저 ZONE 1에서는 ‘용산구 효창동에서 이봉창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봉창의사가 거주했던 효창동 118번지 일대의 변화를 키오스크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ZONE 2에서는 평범한 청년이었던 이봉창의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민족 차별을 겪으며 애국의지를 다지게 된 과정을 만나 볼 수 있다. ZONE 3에서는 한일애국단 제1호 단원으로 펼친 활동과 거사 이후, 형무소와 법정에서 고초를 겪고 효창원에 안장되기까지 열정적으로 몸과 마음을 바쳤던 삶을 다룬다. 이봉창의사가 걸었던 삶의 자취를 따라 차례차례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긴박했던 그날의 역사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만 같다.
생생하게 만나는 역사의 현장
무엇보다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안내하며 열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키오스크와 증강현실(VR) 등 최신 전시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이봉창의사의 생애와 정신을 좀 더 깊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이봉창의사가 직접 쓴 ‘한인애국단 가입 선서문’과 ‘의거자금 요청 편지’ 등 사료는 복제본으로 유리관 내에 전시돼 있는데, 특히 한인애국단 선서문은 이봉창의사의 흉상 앞에서 스피커를 통해 마치 현장에서 듣는 것처럼 들을 수 있다.
또한 관람객들은 AR체험과 VR체험으로도 보다 생생하게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AR체험존에 마련된 이봉창의사의 화면에 얼굴을 인식하면 셔터 소리와 함께 한인애국단원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VR체험은 1932년 도쿄 경시청 앞에 있었던 이봉창의사의 의거 현장을 영상으로 구현해 놓았다. 관람객들은 전시관 곳곳에 마련된 역사의 현상을 다각도에서 살펴보며 역사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이봉창의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방법
이봉창의사는 1932년 1월 8일, 도쿄 경시청 앞에서 히로히토 일왕에게 수류탄을 던져 저격하였으나 수류탄의 위력이 약해 그의 의거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항일운동의 방아쇠를 당기며 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 전선에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대서특필된 신문 기록은 전시관에 마련된 RFID(무선 인식 시스템)로 접해볼 수 있다. 의거 직후 보도 기사, 사형 선고 및 집행 기사, 유해 안장 기사 등을 선택하면 화면을 통해 기사와 해석본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을 나오면서는 역사울림말 발권기 체험을 꼭 추천한다. 이봉창의사와 관련한 질문 3개에 대한 답을 선택하면 12명의 독립운동가 중에서 성향이 잘 맞는 인물이 건네는 메시지를 출력된 티켓으로 받을 수 있다. 이봉창의사를 포함해 윤봉길, 유관순, 박열, 김구 등 독립투사들의 한마디를 확인해 보자. 그토록 염원했던 독립된 조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도록 일깨워 준다.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 이용 안내
주 소 용산구 백범로 281-9 (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1번 출구 도보 3분)
운영시간 화 ~ 일(10:00~17:00) / 점심시간(12:00~13: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관람방법 자유 관람
관람요금 무료
문 의 문화체육과 ☎ 02-2199-7240
1. 기와 지붕과 전통 목구조로 이루어진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
2. 이봉창의사의 생애와 거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관
3. 사료는 복제본으로 유리관 내에 전시돼 있다
4. 안마당에 마련된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의 현판
5. 이봉창의사와 백범 김구 선생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