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JOY

용산 더 즐겁습니다

지식 듬뿍1
건강한 용산, 우리 동네 주치의

당뇨병, 증상이 없어도 관리 필요해,
제로 음료는 괜찮을까?

당뇨병은 생활 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만성 질환으로, 최근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쉽게 배고픈 다음·다뇨·다식이 있지만, 성인에게 흔한 2형 당뇨병은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글. 박상준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내분비대사센터 교수

생활습관 교정으로 혈당 안정 유지 가능해

상당수의 2형 당뇨병 환자가 눈, 콩팥, 신경과 같은 부분에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진단을 받는다.
이 때문에 당뇨병은 증상이 없어도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별한 위험요인이 없더라도 35세 이상이면 정기적인 혈당 검사나 당화혈색소 검사를 권하며, 가족력,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더 이른 나이부터 검사가 필요하다. 정기 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당 상태를 아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예방의 절반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2형 당뇨병은 특히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체중을 5%만 감량해도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이 의미 있게 개선될 수 있다. 체중 관리와 운동은 약물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치료의 한 축이며,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발병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당뇨병의 합병증은 조용히 진행된다. 신경이 둔해져 통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발에 생긴 상처를 인지하지 못해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은 일단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기에, 증상이 없을 때부터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 약은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약제들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심장과 콩팥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며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인슐린 역시 2형 당뇨병에서는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사용 후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은 아직 완치의 개념이 없다. 대신 약 없이도 혈당이 잘 유지되는 ‘관해’ 상태를 목표로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체중 관리가 유지된다면 충분히 도달 가능한 목표다.
당뇨병 관리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설탕이 들어간 음료다. 제로 음료는 혈당을 직접 올리지는 않지만, 장내 환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무제한으로 권장되지는 않는다. 설탕 음료를 끊기 어려울 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대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은 ‘배송 사고’에 비유할 수 있다. 에너지는 충분한데, 혈관이라는 통로가 막혀 필요한 곳에 전달되지 않는 상태다. 식사를 많이 하지 않아도, 내 몸에 근육이 부족하면, 혈당을 배송하는 도로가 막혀서 혈당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하루 15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은 이 통로를 정리해 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다.
당뇨병은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고, 혈당을 잘 재고 식습관,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 교정을 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다음호 예고
4월호 주제는 ‘건강한 러닝을 즐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