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NK

용산 더 연결됩니다

용산 동네 한바퀴 2

용산의 심장, 삼각지
“용산의 오래된 길목을 가다”

삼각지는 용산구 한강로1가에 위치한 교통 중심지로 한강, 서울역, 이태원 방향으로 세 갈래 길이 만나는 지형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글. 사진. 박상근 용산구명예기자

1948년 삼각지 일대 전경
1980년 삼각지 로터리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초반부터 ‘삼각지’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며, 이곳은 수많은 만남과 이별, 일상의 발걸음이 겹겹이 쌓여 온 용산의 소중한 생활 공간이 되어 왔다.
1904년 경부선 철도 부설 이후 용산 일대가 군사와 물류의 중심지로 활용되면서, 삼각지 주변 도로와 시설들이 정비되고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 1945년, 그리고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며 삼각지 인근에는 미군기지가 자리 잡았다. 이 시기 삼각지는 떠나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교차하는 공간이 되었고, 분주한 거리 속에서도 소박한 식당과 골목을 중심으로 생활의 온기가 쉼 없이 이어졌다.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던 1967년, 국내 최초 입체 교차로(고가도로)가 설치되었다. 회전교차로를 중심으로 버스와 차량, 보행자가 오가며 삼각지는 서울 남쪽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로터리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식당과 상점이 들어섰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식당들은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해 왔다.
이러한 삼각지의 모습은 1967년 배호의 히트곡 ‘돌아가는 삼각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재 이곳에 세워진 노래비는 삼각지가 단순한 교통 요충지를 넘어 많은 이들의 추억과 그리움을 품은 장소임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후 도시 구조가 변화하면서 1994년, 삼각지 로터리는 철거되었다. 비록 로터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경부선 철도를 가로지르는 삼각지 고가차로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그 길을 지나온 사람들의 기억과 주변의 오래된 거리 풍경 또한 그곳에 머물러 있다.
오늘날 삼각지는 새로운 문화와 젊은 활기가 더해지며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오래된 골목의 흔적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풍경은 여전히 삼각지를 용산의 의미 있는 공간으로 지켜주고 있다. 비록 도시의 풍경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모습을 바꾸어가겠지만, 삼각지가 품은 수많은 기억과 온기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흐를 것이다. 삼각지는 오늘도 어제와 내일이 교차하며,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역사로 계속되고 있다.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