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한의사 건강 이야기
등산 가기 좋은 가을,
건강을 지키는 걷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은 깨끗하여 걷기 좋은 가을입니다. 최근 맨발 걷기 ‘어싱(Earthing)’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실제 남산에 가도 많은 구민들께서 맨발 걷기를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오늘은 맨발 걷기의 효능과 더불어 주의사항도 알아볼까 합니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맨발 걷기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효과, 다이어트 효과, 우울증 완화 효과 등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맨발로 걷게 되면 발바닥이 대지와 접지하게 되어 활성산소를 안정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낮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발의 수많은 뼈와 관절, 인대와 근육, 신경들을 강화하는 데 좋고 발 아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더불어 하지의 근육도 함께 발달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압을 높이는 카테콜아민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혈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한편 맨발로 걷는 그룹이 운동화를 신고 걷는 그룹보다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복부 둘레가 더 줄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발의 경혈과 경락, 반사구가 직접 지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발바닥의 용천혈은 족소음신경의 첫 경혈로써 뇌와 직통하는 곳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신경쇠약, 스트레스에 활용되는 구급혈입니다. 용천혈을 자극하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여 체력 증진 효과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발에 존재하는 수많은 반사구들이 자극되어 인체의 각 기관과 조직들에 자극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점이 많이 알려진 맨발 걷기도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우선 맨발로 걸어도 안전한 흙길을 걸으셔야 합니다. 시멘트, 아스팔트, 우레탄 길은 다칠 수도 있고 화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은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는데 발에 작은 상처가 나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무릎관절염, 발목통증, 족저근막염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등산화와 같은 쿠션이 있는 신발은 관절이 받는 압력을 분산시켜주는데 맨발로 걷게 되면 체중 부하를 그대로 받게 되므로 오히려 관절에 손상이 더 가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근육량이 적고 이미 하지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한 번에 무리하지 말고 평지를 걷는 연습을 하시고 익숙해진 뒤 등산을 시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역시 과체중이신 분들도 체중 부하가 과도할 수 있어 통증이 생겨도 꾹 참고 운동을 무리하게 하시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운동을 과하게 하셔서 발생한 통증을 치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걷기 좋은 가을이지만 관절 건강을 상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운동 강도와 시간을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한의원에서는 관절염과 족저근막염은 침치료, 뜸치료, 부항치료, 그리고 항염효과가 있는 약침치료를 활용하여 치료합니다. 해당 부위의 관절뿐만 아니라 그 부위와 연결된 근육이나 인대 조직까지 함께 치료합니다. 또한 근골격계를 강화시키고 골대사를 자극하고 항관절염 작용을 하며 신경재생의 활성화를 돕는 한약 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관절이 약하고 통증이 잦지만 건강한 걷기 운동을 이어나가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