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에세이 ❶

반려견도 반려인도 행복한
용산의 가을 산책로

장유진 용산구명예기자

용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반려동물 친화도시이다. 실제 2024년 5월 서울디지털재단이 발표한 ‘서울 펫 스마트라이프’ 자료에 따르면 용산은 서울에서 반려견 양육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로 꼽혔다.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견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반영해 용산구도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 여기에 더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오붓하게 걸을 수 있는 매력적인 산책코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맞아 반려견도 보호자도 함께 행복할 수 있고, 멋진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수 있는 용산구의 매력적인 반려견 동행 산책로를 소개한다.

동빙고 근린공원 → 동작대교 → 용산가족공원

강변북로에서 이촌동을 이어주는 이촌지하차도 인근에 위치한 동빙고 근린공원은 이촌동 펫팸족에게 사랑받는 숨겨진 공원 중 하나이다. 잘 정돈된 넓은 정원은 잔디밭으로 이뤄져 있고 큰 턱이 없어 강아지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추천 포토존은 동빙고 근린공원 인근에 위치한 동작대교 인도. 승강기를 통해 손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가을빛으로 물든 남산과 남산타워, 용산가족공원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인도로 10여 분 걷다 보면 서울의 센트럴파크로 꼽히는 용산가족공원을 손쉽게 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골프장 부지가 탈바꿈한 공원인 만큼 75,900㎡ (약 22만 평)의 넓은 공간에 잔디밭과 연못, 아름다운 조형물까지 더해 펫팸족 피크닉 장소로 더없이 좋다.

이촌한강공원 → 한강대교 → 노들섬

한강이촌공원은 서울의 대표적인 펫팸족 산책로이다. 특히 한강이촌공원 인근 한강대교에 위치한 노들섬은 섬 전체가 산책로로 이뤄져 있는데 반려견과 동행이 가능하고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카페 등도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핫 포토존은 63빌딩과 한강철교를 바라볼 수 있는 잔디광장. 노을 지는 저녁이라면 인생사진을 남길수 있다.

남산 야외식물원 → 남산 둘레길

용산구 소월로에서 이어지는 남산공원 둘레길은 가을철 대표적인 반려견 산책로이다. 특히 남산 야외식물원은 남산 둘레길에서도 반려견과 함께 걷기 좋은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개울물이 흐르는 곳으로 용산 가을의 가장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용산구는 올바른 반려 문화 조성을 위해 반려견 산책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전문 트레이너가 반려견 동반 산책 기본 교육을 지원해 주고 있다. 용산구 주민으로 동물등록이 되어 있는 반려인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교육일정은 구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용산 에세이 ❷

뻔한 공원은 가라! 공원의 변신은 무죄
맨발로 걷는 황톳길로 건강을 챙기자

이지원 용산구명예기자
세족장
성촌공원

역대급 길고 길었던 여름이 가고 드높은 푸른 하늘이 우리를 반기는 가을이 찾아왔다. 기나긴 더위에 지쳐있던 우리에게 삼삼오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단풍놀이는 삶에 또 다른 활력을 줄 것이다. 단풍 명소로 알려진 멋진 곳들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지만 시간과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가까운 동네의 공원에서 가볍게 색다른 가을을 즐겨보자.
용산구는 지난 3월부터 구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용산구 지역 내 공원 4곳에 총 510㎡ 규모의 ‘맨발 걷기 길’을 조성했다. 맨발 걷기는 신경안정, 염증 통증 완화, 면역계 정상 작동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는 이에 구민 건강의 증진을 위해 ▲효창공원(150㎡) ▲응봉공원(120㎡) ▲성촌공원(60㎡) ▲이촌어린이공원(180㎡)으로 시비 3억 원을 포함, 총 4억 6천만 원을 투입해 황톳길을 만들었다. 맨발 걷기 길은 기본적으로 황토와 마사토를 섞은 흙길을 조성하는데 구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족장과 벤치 등도 함께 설치했다. 또한 각 공원의 특색에 맞게 각각 맨발 걷기 길을 조성했는데 특히 효창공원에는 주민수요를 감안한 황토족탕도 생긴다. 황토족탕은 물기를 머금은 황토를 이불빨래 하듯 밟으며 운동하는 시설이다.

비도 많이 오고 길어졌던 여름 때문에 아직 완공 단계에 이르지 못한 공원 내 황톳길도 있지만 이미 완공된 공원에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꾸준히 황톳길을 걷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이용자의 말을 들으니 황토의 효능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만 예산이나 설치 여건 때문에 황톳길의 규모가 크지 않고 다소 작은 편이라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도 있었다. 그리고 처음 만들어진 지금은 깨끗하고 좋지만, 오랜 시간 동안 관리가 잘 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다소 들었다. 하지만 자체 인력을 활용해 황톳길이 적정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살피고 낙엽이나 이물질도 제거해 황톳길이 최적의 상태로 관리될 수 있도록 힘쓴다고 하니 용산구의 관리 능력을 믿고 지켜봐야 할 듯하다. 근린공원이 단순히 산책하고 힐링하는 공간을 넘어 이제 이용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색다른 공원으로 탈바꿈을 시작했다. 앞으로의 공원은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