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에세이 ❶

우리 구가 마음 건강까지 챙겨드립니다
‘마음건강도시 용산’

백지연 용산구명예기자

용산, 마음건강도시를 지향하다

서울연구원이 수행한 서울 시민 대상 실태 조사(’24. 1.)에 따르면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2.5%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 설문 조사(’24. 5.)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공동체 지수는 41개 국가 중 20년 연속 최하위 수준이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전혀 없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OECD 국가들의 평균인 9%를 한참 상회하는 20%나 되었습니다. 각종 지표에서 알려주듯이 정신 건강 문제는 개인을 넘어 사회가 함께 보듬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용산구는 지난해 10월 10일 세계 정신 건강의 날을 맞아 ‘마음건강도시, 용산’ 선포식을 개최하며 우리 구가 구민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건강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용산구를 포함한 기존 까지의 자치단체 차원의 마음건강 돌봄 시스템이 증상 발생 후 치료 중심이었다면 앞으로의 돌봄은 일상 속 마음건강 사전 진단이 가능한 기반을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며, 제공되던 콘텐츠 역시 기존에는 치료 위주의 단기적, 일회성 처방에 불과했다면 앞으로는 문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즉, 마음건강과 관련한 고민이 있는 용산구민이라면 시간과 공간에 관계 없이 원하는 시기, 장소에서 마음건강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음건강을 위한 온마음 숲 프로젝트

용산구가 진정한 마음건강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이날 ‘온마음 숲 프로젝트’도 함께 발족되었는데, ‘온’은 마음의 온기를 서로 나누자는 뜻을 담은 ‘溫’과 따뜻한 마음의 불을 켠다는 ‘Switch On’의 의미를 모두 지닌 중의적인 표현이며 ‘숲’은 치유의 녹색 공간뿐 아니라 누구나 편안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지역 공동체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드리는 온마음 숲 용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용산구는 담당 부서도 기존의 팀에서 과 단위로 확대하며 마음상담센터 건립, 마음돌봄 홈페이지 구축, 생애 주기맞춤형 프로그램 ‘마음 이음’ 운영,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 ‘마음 위로’ 운영, 마음건강 문화를 조성하는 ‘마음 성장’ 캠페인 등 4개 분야 17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용산구는 2025년 말까지 현재 보건분소 건물에 ‘온마음 숲센터’를 건립 중이며, 센터를 구심점으로 보다 안정적인 정책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온마음 숲 프로젝트의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 일환인 청년심리지원 프로그램 ‘나에게 건네는 마음 인사’ 세션에 참여한 청년들은 “6회기에 걸쳐 심리 상담가 선생님이 전문적으로 진행해 주시는 마음챙김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 대처 방법이나 정서 조절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정신 건강 강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생애 주기 맞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육아맘, 갱년기 여성 등 아이 양육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는 호르몬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하신 분과 같이 특정 계층에 꼭 맞는 지원책도 준비되어 있으니 용산구민이라면 ‘온마음 숲 프로젝트’를 꾸준히 살펴보시고 본인 상황과 마음 상태에 필요한 사업에 참여하시어 마음의 불안을 해소하고 자아를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용산 에세이 ❷

우리의 기억 속 용산전자상가로 떠나는 시간 여행!
용산역사박물관 기획 전시 ‘접속, 용산전자상가’

신현경 용산구명예기자

용산역사박물관에서 만난 추억

“나 어렸을 때 게임 CD 사려고 여기 자주 다녔다!”
버스 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던 남편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속삭이듯 말한다.  고개를 돌려보니 용산역사박물관 벽면에 걸린 ‘접속, 용산전자상가’ 기획 전시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상설 전시를 보기 위해 용산역사박물관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이번 기획 전시 주제를 보며 용산전자상가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 대답했다. “우리 가볼래?” 그렇게 전시 첫날, 용산역사박물관을 다시 찾게 되었다.
건물 1층 안내 데스크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접속, 용산전자상가’ 기획전을 만나볼 수 있다. 입구에 비치된 가이드북 한 권을 챙겨 입장하면 과거의 용산전자상가로 순간 이동하게 된다. 청과시장에서 현대식 상가로 변화하는 과정을 한눈에 담아보는 것으로 시작해 ‘전자제품은 용산으로’ 순서에서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시간이 많지 않을까 싶다. 용산전자상가에서 판매된 컴퓨터, 게임기, 음향기기 등 수많은 전기·전자제품과 관련 카탈로그 등 다채로운 전시를 통해 이곳을 찾았던 과거의 내 모습도 자연스레 떠올려 볼 수 있다. 잠깐이지만 중·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여러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상인과 소비자의 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만나보며 이번 전시는 끝난다.

가족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

그렇지만 단순히 눈으로만 보고 즐기는 전시는 아니었다. 관람 후 전시실을 나오면 ‘PC게임 체험존’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타자 연습 프로그램과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시시하다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앉던 남편은 10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게임에 몰두하였다. 평소에는 절대 볼 수 없는 집중력이었다. 비로소 컴퓨터 사용을 1인당 20분 이내로 부탁한 안내문이 왜 부착되어 있는지 납득이 갔다.
2025년 9월 7일까지 진행 예정인 이번 기획 전시를 둘러보면서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부모가 경험한 기억을 아이와 공유하며 자연스러운 대화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용산역사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10시부터 18시까지(17:30 입장 마감) 관람 가능하다. 단,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이 기본 휴관일(*휴관일 발생 시 별도 공지) 임을 참고하면 좋다. 용산역사박물관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용산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yongsan.go.kr)에 접속하거나 대표전화(02-2199-4620)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