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습진은 통상 피부염이라고 부른다. 엄밀히 좀 다르기는 하지만 사전적으로는 홍반, 비늘을 동반하는 반의 임상 양상을 보이는 피부질환을 통칭하며, 또 다른 의미로는 다양한 ‘습진성 피부질환’들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피부 양상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알레르기 물질이나 각종 자극원 등 외적 요인(접촉물질, 음식물, 공기 중의 항원 등)에 의한 유발과 악화가 많다. 내인성 습진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의 체내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면역학적 반응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습진의 대표 질환은 아토피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지루성피부염, 한포진, 주부습진, 화폐상 습진, 건성 습진 등이 있다. 그리고 시기와 경과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습진은 수포와 진물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극심한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고, 2차적인 세균이나 진균 감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만성습진은 오래된 아토피피부염이나 노인들의 건성 습진이 대표적이다. 표피가 두꺼워지고 건조해지거나, 각질이 많이 보일 수 있다.
호발하는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건성습진이나 지루성 피부염 같은 습진은 겨울과 같이 건조한 시즌에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습진은 여름철에 땀이 나거나 습하면 나빠질 수 있다.
습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피부의 급만성 염증반응이다. 수포, 진물에서부터 딱지나 인설, 건조증과 태선화까지 다양한 형태를 띤다. 감염성 질환이 아니어서 전염은 되지 않는다.
초기병변으로 보이는 수포(소수포)는 보통 터뜨릴 만한 크기도 아니고, 터뜨려서 이익될 것이 없다. 차가운 생리식염수나 진정작용이 있는 망간용액 등으로 냉습포를 한 후 국소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냉습포 후에는 국소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차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만성습진은 일반적으로 피부건조증이 악화요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가려움증 치료는 병변에 대한 치료, 또는 경구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해 없애는 방법이 있다.
예방법은 습진이 잘 생긴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진단을 받고 그 질환에서 흔하게 보이는 원인이나 악화 인자를 파악해서 피하는 것이 좋다. 주부습진의 경우 알레르기항원 첩포검사가 도움이 된다. 건성습진이나 화폐상 습진은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