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에세이 ❶

용산공예관에서 시원하고 알찬 여름을 보내자

이지원 용산구명예기자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다리던 휴가를 맞이해도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보다 의미 있는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바로 이태원에 위치한 ‘용산공예관’이 그곳이다. 먼저 용산공예관 1층에서는 8월 25일까지 여름 시즌 기획전으로 《Layers》 With 김영은 작가전이 개최되고 있다. 김영은 작가는 전통 바느질 기법인 침선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복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바대(옷에 덧대는 헝겊 조각)’에 대해 소개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작품을 추구하고 있는데 묘하게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색감과 곱디고운 원단들과 바느질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1층에서 판매하고 있는 공예 소품들도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우리나라 전통 공예 기법을 현대적으로 살린 여러 가지 물건을 보다 보면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의 솜씨가 얼마나 훌륭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공예품을 구경하다 보면 지출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지만 1년 동안 애쓴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공간이다.
물론 보는 재미만 용산공예관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용산공예관에서는 보다 깊게 전통 공예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규강좌를 여는 한편, 바쁜 사람들을 위한 일일체험 강좌도 열고 있다. 도자, 금속, 칠보, 민화, 가죽, 자수, 매듭 공예 등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강좌에서 만든 공예품을 보며 두고두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결과물이 훌륭하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원데이클래스에서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공예품을 만드는 것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일일체험 신청 방법

온라인

용산공예관 홈페이지 → 교육안내 → 일일체험

현장접수

용산공예관 3층 사무실(용산구 이태원로 274)

전화문의

☎ 02-2199-6180

여름 시즌 기획전 《Layers》
With 김영은 작가전

전시기간

~8. 25.(일) 10:00~19:00

전시장소

용산공예관 1층 및 용산홍보관 ‘공간’

관람요금

무료

휴관안내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은 휴관입니다.

용산 에세이 ❷

용산구 평생학습 강좌
<청춘학교> 강의실을 찾아서

김은경 용산구명예기자

용산구가 야심 차게 마련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청춘학교> 강좌를 들었다. 총 6회기로 화요일과 목요일에 한남동 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되었다.
사전 질문카드로 알아보는 속마음 읽기 강좌부터 자기 이해를 돕는 성격 유형 진단, 나에게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 찾아보기, 긍정 소통 대화법, 노년의 행복, 나다운 삶 등의 다양한 내용과 주제의 강의가 6차시에 걸쳐 이루어졌다.
나도 취재차 강좌에 참여하였는데, 그날은 영화 인문학 시간으로 이은주 강사님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사님은 영화 <국제시장>의 장면들을 보여 주셨다. 짧게 요약된 영화를 보고 영화 속 장면과 주인공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영화 속 상황에서 나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고 그룹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맞아! 그때 그랬었지’하며 전쟁을 겪은 세대가 서로 공감하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 시절을 직접 겪었기에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되고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쌓인 지금, 나의 모습을 돌아보니 ‘잘 살아냈구나, 그땐 모두가 그랬지’로 공감하고 소통이 되었다.
쉬는 시간에 어르신들께 그동안의 수강 소감을 여쭈어보았다. “다양한 주제로 학습하여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내가 나에게 쓰는 메시지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으로 나를 칭찬해주고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등의 소감을 말씀해 주셨다.
멀리 청파동에서 오셨다는 어르신은 ‘이미지 메이킹’ 시간이 특별히 좋았는데 “퍼스널 컬러를 찾아 나에게 적용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라고 하셨다. “MBTI 성격유형으로 잘 몰랐던 내면의 성격도 파악하고 드러나지 않았던 내 모습도 이해하게 되었다”, “긍정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 등의 소감도 있었다.
마지막 시간은 미술 치료 강사님의 부채 꾸미기로 장식했다. 빈 부채의 여백에 저마다의 개성으로 장식하고 색을 칠하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부채를 들고 다 함께 사진을 찍었다.
청춘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열린 강좌다. 다양한 강좌를 통해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강좌 내내 마음껏 웃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만족도가 높은 강좌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