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소식
테마 현장

빌딩 숲 사이, 초록 쉼표를 찍다
용산 매력정원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산역 앞 광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사람들과 폭염에도 두꺼운 방역복을 입고 불철주야 애쓰는 의료진이 가득한 임시선별진료소였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임시선별진료소도 철수한 지금, 용산역 앞 광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임혜선 사진 봉재석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매력정원이 되다

지난 4월 16일, 용산역 앞 광장에 해방촌마을정원사, 시민정원사를 비롯한 용산구 구민 300여 명이 모였다. 관내 기업과 구민이 함께 용산역 앞 광장을 정원으로 꾸미기 위해서였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용산역 앞 광장 5,700㎡ 면적에 느티나무, 벚나무, 조팝, 목수국, 사계 장미 등 5천여 주를 심었다. 임시선별진료소가 있었던 용산역 앞 공간이 ‘매력정원’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세 가지 테마가 어우러진 정원

매력정원은 총 3가지 테마(용산 매력정원, 기후동행정원, 용산 드래곤즈정원)로 조성되었다. ‘용산 매력정원’은 용산과 한강을 표현한 주제 공간으로 꾸며졌고, ‘용산 드래곤즈’는 용산의 민·관·학이 뭉친 봉사단체 ‘용산 드래곤즈’ 회원이 맡아 조성하였다.
‘기후동행정원’은 가정에서 버려지는 화분의 식물을 수거하여 해방촌마을정원사가 새롭게 가드닝하고 구민과 함께 자원의 재활용을 실천한 점에서 더욱 뜻깊은 공간이다.

도심 속 자연을 꿈꾸다

조성된 지 얼마 안됐지만, 매력정원은 벌써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검사하기 위해 줄을 서는 대신, 매력정원 안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퇴근길에 정원을 지나며 바쁜 하루를 달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구민들이 심은 꽃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와 아이도 있었다. 누군가는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음악을 듣고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올봄에 막 심은 나무들이 무성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매력정원은 이미 숨 가쁜 일상 속 휴식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제 몇 번의 계절을 더 보내고 나면 매력정원은 초록빛으로 더욱 무성해져 저탄소 녹색공간으로의 역할까지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구는 앞으로도 마을정원사를 활용해 매력정원을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예정이다. 도심 속에서도 계절마다 달라질 풍경을 기대하며 자연과 좀 더 가까운 쉼을 느껴보자.

기후동행정원 신청 사연

기후동행정원은 해방촌마을정원사가 가정에서 버려진 식물로 조성한 정원입니다.

“한남 3구역 재개발이라 곧 용산을 떠나야 합니다. 저는 잠시 떠나지만, 이 나무가 용산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보광동 이○○

“새로 입주하면서 받은 식물인데 집에 잘 길러줄 사람이 없어서 늘 고민이었습니다. 우리집에 들어오는 식물들은 늘 죽어나가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행사가 있어 감사합니다.”

- 한강로동 유○○

“제가 키우면 사랑이 넘쳐서 자꾸 죽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좋은 환경에서 키워지길 바라요~^^”

- 이태원동 박○○
용산 매력정원 가는 길

위치

용산역 앞 잔디광장(용산구 한강로2가 421)

지하철

용산역 1번 출구에서 직진 도보 4분
신용산역 3번 출구에서 직진 도보 1분

버스

100, 150, 151, 152, 500, 501, 504, 506, 507, 605, 742, 750A, 750B, 752, N15, 6001, N6001, N6002번
신용산역 정류장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