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한 바퀴

용산의 길, 새로운 색을 입다

우리가 매일 오가는 길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어떨까? 공공미술로 새롭게 태어난 용산의 길을 찾아가 봤다.
임혜선 사진 봉재석
기피시설 위에 피어난 용산의 사계 서빙고로 246

기피시설인 쓰레기 처리장이 자리 잡은 서빙고로 246. 최근 이곳의 길 위로 용산의 사계절이 화려한 색과 함께 펼쳐졌다. 쓰레기 처리장 담벼락이 공공미술의 캔버스가 된 것이다.
서빙고로 246 벽화는 가수이자 미술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구준엽 작가가 도안 디자이너로 참여하여 공공미술 전문회사와 함께 만든 것이다. 디자인에 참여한 구준엽 작가는 “역동적인 서울의 중심인 용산의 사계가 컨셉”이라며 “다채로운 변화와 대중에게 상상력을 주는 공공미술 작품을 조성했다”라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장이 자리 잡고 있던 지역에 새로운 벽화가 조성된 덕일까. 멀리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 화려한 벽화는 한층 밝고 안전한 느낌을 선사하며 기피시설이 있다는 것도 잊게 만든다.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벽화 효창원로13길 38

벽화는 단순히 아름다움의 기능을 넘어서 안전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 원효로2동에 자리 잡은 서울원효초등학교 통학로에 조성된 벽화도 최근 전면 재시공을 통해 새로운 옷을 입었다.
‘효창원로 13길 38’은 원효초등학교의 옹벽이라 학교 측과 협의한 도안이 벽화로 선정되었다. 초등학교 통학로의 특성을 살려 밝고 화사한 색상을 사용하고 어린이보호구역을 안내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편, 이번 벽화 보수는 용산구가 지난해 벽화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된 노후 벽화를 철거하고 보수하면서 시작됐다. 용산구는 앞으로도 노후 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미술 작품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도 한번 들러보세요!
이촌한강공원

용산구에 있는 한강공원으로 다양한 조각미술품이 자리 잡은 곳. 서빙고로 246에서 벽화를 감상한 뒤 이촌한강공원으로 가 조각예술까지 즐겨보자.

함석헌기념공원

독립운동가이자 20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인권운동가인 함석헌 선생을 기념하는 공원. 규모는 작지만 함석헌 선생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