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❶

혈액질환의 고난도 치료,
조혈모세포이식

김경하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피를 만드는 세포를 이식하는 조혈모세포이식

흔히 이식에 대해 이야기하면 간이식, 콩팥이식 등의 장기이식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골수이식은 좀 생소하고, 게다가 조혈모세포이식이라고 하면 더 어려운 느낌이다. 혹자는 수술을 떠올리기도 한다.
여기서 조혈모세포란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를 뜻하며, 골수, 혈액, 제대혈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에 필요한 조혈모세포는 이 세 곳 중 하나로부터 얻는다. 예전에는 주로 골수에서 직접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였기 때문에 ‘골수이식’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최근에는 말초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여 이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기에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의 혈액질환 치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치료이자 궁극적인 치료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일반적인 장기 이식과는 달리 이식을 하기 전에 전처치로 고용량의 항암요법과 전신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 전처치의 목적은 남아있는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고 환자의 골수를 완전히 비우는 것이다. 그 후 이 빈자리에 자신이나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주입하고 이 세포들이 환자의 골수에 자리를 잡고 정상적으로 조혈능력을 회복하는 ‘생착’을 기다린다. 이 기간은 보통 약 2~4주 정도가 소요되며, 이 전체의 과정을 조혈모세포이식이라고 한다. 이때 조혈모세포를 주는 사람이(공여자) 자신이면 자가이식, 타인이면 동종이식이라고 한다.

행운과 의지, 정성이 필요한 치료

자가이식은 환자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지만, 동종이식에서는 적당한 공여자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환자와 조직적합항원(‘HLA’라 부름)이 일치해야 공여자가 될 수 있다. 일차적으로는 형제, 자매, 남매에서 찾는다. 같은 부모를 가진 자녀들 사이서 HLA가 일치할 확률은 25%이다. 혈연 간 HLA가 일치하는 공여자가 없을 때 기증을 서약한 타인 중에서 공여자를 찾게 된다. HLA가 일치하는 타인마저 없는 경우에는 제대혈이나 반만 일치하는 부모 자식 간의 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다시 치료 과정을 살펴보면, 조혈모세포 주입 후 생착이 되기 전까지의 기간은 혈액세포 감소로 인한 감염, 출혈, 오심, 구토, 구내염, 설사 등의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이다. 이 기간에 환자는 무균실에서 부작용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집중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또 다른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동종이식에서 주로 나타나는 ‘이식편대숙주반응’이 있다. 이것은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몸을 공격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면역억제를 투약한다.
이와 같이 조혈모세포이식에는 공여자를 찾게 되는 행운과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는 환자의 인내와 의지, 환자와 함께 하는 치료자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 플러스 ❷

짙은 초록빛과 바다향이 가득한
매생이

글·사진 정나래
요리연구가(부엌 나래울 대표)
point 1. 매생이는?

겨울이 제철인 해조류 매생이는 11월부터 4월까지 주로 수확이 되는데요, 저장 기술의 발전으로 요즘은 냉동 상태로 언제든 구매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철에 갓 나왔을 때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겠죠? 매생이는 얇은 머리카락을 뭉쳐놓은 것 같은 모양새라 처음 접하면 다소 낯설 수 있으나 한 번 맛을 보면 진한 바다 풍미에 빠지게 됩니다. 또, 그 생김새만큼이나 이름도 특이한데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의미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청정해역에서만 자라고 별도의 도구 없이 손으로 뜯어 채취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point 2. 매생이의 영양소

매생이는 영양이 아주 풍부하고 효능도 다양합니다. 철분, 칼슘, 인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빈혈 예방과 뼈 건강에 좋고요, 특히 칼슘은 우유의 5배 높은 함량을 자랑합니다. 매생이에 든 알긴산은 원활한 장 활동과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아스파라긴산은 간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니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아주 그만인 식재료죠.

point 3. 매생이 손질법

매생이는 바다에서 바로 채취한 것으로 매생이의 촘촘한 섬유질 사이에 여러 형태의 바다 이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조개껍질부터 그물, 비닐, 나뭇가지, 작은 멸치나 새우 등 다른 해양생명체들까지도 혼입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요리 전 세척과 손질이 중요한데요, 바닷물과 같은 염도인 3%의 소금물에 매생이를 풀어서 손이나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작은 티끌까지도 걸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맹물에 씻으면 특유의 감칠맛과 향이 빠져버리니 소금물로 꼭 세척하고 세척 후에는 돌돌 말아 물기를 뺀 뒤 요리에 사용하세요.

노릇노릇 고소한
매생이 연근전

재료
매생이 300g, 굴 100g, 청양고추 2개, 부침가루 1컵 반, 물 1컵, 맛술 3큰술, 식용유 5큰술, (선택 재료)연근

만드는 법

① 매생이, 굴 씻기 매생이와 굴은 각각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으며 남은 껍질이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② 재료 썰기 굴과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줍니다. 연근은 껍질을 제거한 뒤 얇게 썹니다.

③ 반죽 만들기 부침가루와 물을 섞어 걸쭉한 반죽을 만듭니다. 매생이, 굴, 청양고추를 넣고 맛술을 더한 다음 매생이가 풀어지도록 골고루 섞어줍니다.

④ 전 부치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반죽을 편편하게 펴 올립니다. 장식용 연근에 부침가루를 가볍게 묻혀 전 위에 올립니다. 중불에서 노릇하게 색을 낸 뒤 약불로 낮추고 양면을 모두 노릇하게 구워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