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에세이 ❶

어린이가 행복한 용산,
용산 도담도담 실내 놀이터

김병재 용산구명예기자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지만 날씨는 아직도 제법 쌀쌀하다. 하늘도 잊을 만하면 미세먼지가 찾아와 뿌예지기 일쑤다. 그렇다고 마냥 집 안에만 있을 수도 없다. 아이들이 마음 편히 뛰어 놀기에는 층간소음이 신경 쓰이고, 무엇보다 집 안에만 있기에는 답답하니까. 여러모로 자유로이 신체활동하기 쉽지 않은 빽빽한 서울에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 생겼다. 그 주인공은 신용산역 인근의 용산구 최초 서울형 키즈카페 ‘용산 도담도담 실내 놀이터’(이하 도담도담). 직장인이 오고 가는 오피스빌딩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삭막한 사무공간 속 어린이만을 위해 문을 연 도담도담의 모습이 은근한 반전매력을 자아냈다.

어린이들의 의견이 모여 탄생한 특별한 놀이터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이라는 뜻인 도담도담이 특별한 이유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그 자체의 이유도 있지만, 설립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52명의 어린이들이 도담도담의 공간 디자이너로서 활약하며 놀이터 안의 작은 자연을 만들어 냈다. 비밀의 숲, 신비한 동굴, 암벽과 바다, 드넓은 잔디의 테마로 이루어진 각각의 공간들은 모두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빚어낸 작품이다.
동화 속 자연 풍경과도 같은 도담도담에서 아이들은 트램펄린을 뛰고 볼풀에서 볼을 던지며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꼬마 디자이너들의 창작 아래 태어난 도담도담이라는 공간이 이곳을 찾아올 미래 세대에게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제공해줄 것만 같았다.

모두에게 안전한 놀이터

하루를 총 4회차로 나누어 운영하는 도담도담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보호자가 어린이와 필수 동반해야만 입장 가능하다. 한 회차당 2명의 어린이에 한해 보호자 대신 보육 선생님이 지켜봐주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 회차에 걸쳐 안전관리 요원도 배치해 어린이의 안전을 살핀다.
사용 연령의 경우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 만 5세부터 만 9세까지의 어린이만 입장 가능하며, 미끄럼 방지를 위해 양말을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서울시는 아동친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어린이들이 쾌적하게 뛰어놀 수 있는 도담도담과 같은 공간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구 최초 서울형 실내카페인 이곳 도담도담을 시작으로,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가 될 용산의 모습을 그려본다.

용산 도담도담 실내 놀이터
이용 안내

주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7 센트럴파크타워 2층

문의

• 전화번호: ☎ 02-6367-3121~4
• 홈페이지: www.ysdodam2.co.kr/index.php

용산 에세이 ❷

용산역사박물관 기획전시

스쿨 오브 용산_용산에 뿌리내린 학교들

강서희 용산구명예기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학교의 역사 이야기

용산에는 100년이 넘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수업을 위해 학교에 방문하다 보면, 학교 곳곳에 학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용산에 있는 학교들은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학교가 많습니다. 오산중고등학교에 가면 독립운동가인 남강 이승훈 선생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심여중고등학교는 용산신학교의 모습이 그대로 있기도 하고요. 용산중고등학교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학도병 위령탑도 있습니다. 용산의 학교들이 보여주는 특색 있는 모습들 속에서 한국사회의 근현대사를 발견한다는 것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용산역사박물관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2024년 9월 6일까지 용산지역 학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획 전시 <스쿨 오브 용산_용산에 뿌리내린 학교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구심점으로서 용산의 지난 100여 년을 되돌아보는 전시입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용산은 한강의 수문과 철도 수송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로, 외국의 문물과 제도를 수용하기 용이한 곳으로 근대식 교과과정을 편성한 학교들이 자리 잡았고, ‘한국사회 근대교육의 요람’이 됩니다.

용산 학교 공동체를 돌아보는 전시

이번 기획 전시에는 오래전 사라진 시내버스 승차권부터 옛날 교과서, 졸업앨범, 가정통신문, 학교문집, 교복 등 다양한 전시물이 공개됩니다. 지금은 교육과 관련된 많은 자료가 디지털화되어 있지만, 종이에 인쇄된 학교의 역사물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시를 관람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용산의 학교와 연결되어 있던 예술가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산학교 교사로 학생을 가르쳤던 소설가 염상섭, 숙명여대 음악대학을 설립한 피아니스트 이애내, 선린상업고등학교 야간부를 졸업하고 노동자 시인으로 이름을 알린 박노해 등 여러 예술가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용산의 학교들이 남긴 소중한 교육문화유산과 애국·문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발자취를 남긴 용산 동문들의 면면을 통해 용산 학교 공동체를 조명합니다”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교육의 본질과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합니다. 새 학교, 새 학년을 시작한 아이들과 함께, 손자 손녀들과 함께 용산역사박물관에서 과거와 현재의 학교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스쿨 오브 용산_ 용산에 뿌리내린 학교들

전시기간

2024. 9. 6. (금)까지

관람시간

10: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장소

용산역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한강대로14길 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