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는 ‘반려동물 1,2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도심 속에서 반려동물과의 공존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화제로 떠올랐고,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반려동물 친화도시’의 개념을 탄생시켰다. 이것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모든 생명이 존중받으며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반려동물 친화도시는 반려동물과 보호자, 그리고 비반려인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러한 도시는 반려동물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물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증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정책과 반려동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비반려인도 공감할 수 있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반려동물과의 공존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공유를 넘어서, 상호 존중과 이해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변화는 무척 중요하다. 모든 시민이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 친화도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흥미나 재미 위주의 콘텐츠가 아닌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 반려동물 교육 콘텐츠 제작이 시급하다.
용산구의 경우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모범적인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구민 대상으로 반려견 산책 교육을 실시하여 반려인들이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민원인 반려동물 대기 쉼터 설치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민들이 편의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의 기틀을 마련했다.
반려동물 친화도시는 반려인뿐만 아니라 비반려인의 권리와 편의도 동시에 고려한다. 공공장소에서의 반려동물 관련 규정 준수, 적절한 배설물 처리, 반려동물의 행동 교육 등은 모두가 쾌적한 도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같은 반려인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아닌, 개를 싫어하는 사람도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공존을 위한 친화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반려 가구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공존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지지만, 이 공존의 길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첫 번째로 교육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공존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반려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존중의 가치를 전달하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반려동물 양육자 의무교육의 도입과 함께 비반려인들을 위한 동물 복지 및 공존에 대한 프로그램도 확대되어야 한다. 반려인에 대한 사전, 사후, 펫로스 교육까지 전체적인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교육 콘텐츠 제작과 눈높이를 맞춘 교재 개발이 시급하다.
두 번째로 법적, 제도적인 지원과 관리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 동물보호법의 전부개정은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법적 규정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방치하거나 부적절하게 관리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반려동물의 복지를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유실·유기동물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 및 입양 지원도 중요한 과제다. 다양한 기관과 단체, 커뮤니티와 제휴를 통해 빠르게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 개발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세 번째로 반려동물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도시 환경 자체가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변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원, 산책로, 복합문화공간 등의 인프라 확충은 반려동물과 그 가족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에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반려동물과의 공존은 결국 사람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며 생명과 복지를 위한 문화적 도전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 공존은 쉽지 않은 길이다. 우리 모두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더욱 따뜻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