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지도를 펼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 주소가 어딘지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마천루 위로 우뚝 솟은 남산서울타워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종합전파탑이기도 한 남산서울타워는 1980년 개방된 이후 40년 넘는 세월 동안 명실상부 서울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모님의 단골 데이트 장소였던 곳은 이제 외국인이 선택한 명소 1위로 꼽힌 바 있는 관광지가 되어 전 세계, 전 세대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남산서울타워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이곳이 서울의 중심이자 곧 낭만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산서울타워가 선사하는 첫 번째 낭만은 바로 풍경이다. 낮에는 빌딩과 역사적 유적, 산과 강이 어우러진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이 선명하게 펼쳐지고, 밤에는 눈부신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남산서울타워 전망대로 들어가는 길에는 200평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인사이드 서울’이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남산서울타워에서 만나는 두 번째 낭만이다.
남산서울타워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낭만은 바로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다. 영원한 사랑을 바라며 자물쇠를 거는 문화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문화의 특징은 그 도시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꽃핀다는 것이다. 남산서울타워는 서울의 상징이면서 예로부터 백년해로의 길지(吉地)로 널리 알려진 남산 정상에 있으니 이곳이 자물쇠 가득한 로맨스의 성지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남산서울타워 난간 곳곳을 빼곡하게 채운 자물쇠에는 영원한 사랑뿐만 아니라 견고한 우정, 가족의 건강, 미래의 성공 등 다양한 소원이 담겨 있다. 어떤 이는 그 소원을 하나하나 흐뭇한 얼굴로 살펴보고, 어떤 이는 예전에 자신이 걸었던 자물쇠를 찾아보고, 또 어떤 이는 그 위에 새로운 자물쇠를 걸며 미래를 약속한다.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 서울의 상징, 낭만의 성지로서 그 자리를 지킬 남산서울타워에서 새로운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겠다.
해가 진 후 남산서울타워의 색을 보면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현재 대기질을 알 수 있다. 야간 조명이 파란색이라면 좋음, 초록색이라면 보통, 노란색이라면 나쁨, 빨간색이라면 매우 나쁨이다. 서울시에서는 대기질 개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12월~3월) 동안 남산서울타워 입장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월 31일까지 오전 9시 기준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인 경우 당일 전망대 현장 입장료가 20% 할인되니 미세먼지가 좋은 날이라면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