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에세이 ❶

갑진년 새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푸른 용을 만나자!

김건 용산구명예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는 용

2024년 갑진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갑진년 맞이 용을 찾아라>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상설전시관에 있는 용과 관련된 전시품 15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용은 예전부터 초현실적인 존재로서 국가의 수호신 역할을 하기도 하며, 재앙을 물리치고 오복을 가져오는 영물로 묘사되기도 하였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용과 관련된 전시품들의 다양한 상징과 이야기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선조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용의 아름다움

전시관을 들어가서 용과 관련된 전시품을 찾으면, 옆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전시품에 대한 상세한 이미지와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용이 작품 안에 굉장히 상세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있는 걸 보면서 옛 기술의 정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라 별로 용의 모습이 각자 다르게 묘사되어있는 점이 흥미로웠고, 흩어져있는 용 전시품을 전시관을 돌아보며 하나씩 발견해 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작은 금 알갱이 수천 개로 용 일곱 마리를 장식한 허리띠 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허리띠 고리는 낙랑에서 1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2천 년 전에 제작된 것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화려한 장식이었습니다.
또한 조선에서 제작된 구름 용무늬 연적은 푸른 연료와 흰색의 조합이 잘 어울리면서 동시에 연적의 역할까지 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적의 색상과 문양은 현재의 관점에서 봐도 세련되어 보일 정도입니다.

봄까지 계속되는 전시

이러한 아름다운 작품들은 직접 방문하여 눈으로 보고 감상하는 것이 좋겠죠! 전시품은 벽돌, 종, 인장, 그림, 항아리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1층부터 3층까지 자리 잡고 있어 모두 감상하는 데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시품의 상세한 위치는 박물관 모바일 리플릿 또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안내지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4월 7일까지 진행되니 시간이 되실 때 천천히 둘러보시며 감상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용산 에세이 ❷

사랑에 빠진 연말…
용산구민이라 행복했다!

임형주와 함께하는
러브 콘서트 인 용산

이지원 용산구명예기자
임형주가 선사한 환상적인 팝페라의 세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가족이나 친한 친구끼리 좋은 공연을 보고 멋진 추억을 만들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런 용산구민의 마음을 알았는지 용산구에서 구민을 위한 멋진 공연을 준비했다. 12월 22일 오후 7시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열린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함께 하는 러브 콘서트 인 용산>이 바로 그것이다.
용산에서 태어났고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팝페라 테너 임형주에 대한 소개는 말이 필요 없을 듯하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영원’ 등을 부른 팝페라계의 선구자이며 월드 스타인 임형주가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와 뉴 위즈덤 하모니 코러스단과 함께 호흡을 맞춰 클래식, 팝, 가요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팝페라의 세계를 선보였다.

행복한 추억과 새해의 설렘을 얻다

구민들의 지친 마음에 감동을 주는 서정적인 곡부터 신나는 댄스 타임 그리고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까지 눈과 귀가 호강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무대였다. 공연을 보는 내내 서로 같이 울고 웃고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힐링의 시간이었다. ‘아베 마리아’, ‘써니’,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처럼’ 등 각양각색의 장르를 넘나든 노래는 그곳에 있는 구민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다만 멋진 공연을 진행하느라 애쓰신 공연 관계자부터 안전한 공연 관람이 되도록 협조하신 구청 공무원까지 너무 늦은 시간에 힘드셨을 듯하여 다소 마음이 쓰였다.
함께한 구민들이 각자 행복한 추억을 갖고 귀가하면서 2023년을 훈훈하게 마무리했으리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2024년은 어떤 공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