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핀아트
경은샘 이사(좌)와 이경원 대표(우)
디핀아트는 미술을 좋아해서 10년간 함께 미술관을 다니던 저 이경원 대표와 경은샘 이사가 합심해 창업한 회사입니다. 명화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복 캐주얼복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유럽, 미국의 주요 미술관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동시에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같은 디자인의 아바타 의상을 판매하죠. 보통 미술관 아트숍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박스티에 네모반듯한 프린팅의 천편일률적 디자인이 전부예요. 디핀아트는 셔츠, 원피스, 파자마 등으로 기념품이 아니라 정말 출근길에, 데이트에 입고 싶은 일상복을 만들어요. 저희가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보다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입니다. 더불어 해당하는 작가나 작품이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디핀아트(Dip in Art)라는 이름은 나쵸에 노란 디핑 소스를 콕, 찍듯이 예술에 가볍게 발을 담근다는 의미로 지었어요. ‘Dip’ 즉, 가볍게 찍어 먹기 시작한 예술이 머지않아 ‘Deep’, 즉 깊이 빠져드는 대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미술관 방문의 시작과 끝에서 작품을 내 삶으로 끌어들이는 계기로 디핀아트를 기억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미술관이 좋다는 걸 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림 앞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의 단서를 찾고자 경은샘 이사와 함께 뉴욕으로 떠났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oMA(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놀라운 음악가들의 공연들까지 일상 모든 순간에 예술이 깃든 곳이었죠. 그런데 저희는 미술관 아트숍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품질이 정말 나쁘다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고 바로 그 부분을 개선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예술이 재밌어지기 시작하는 계기, 그게 누군가에게는 쇼핑일 수 있으니까요.
작년 10월, 창업한 지 두 달 만에 런던시에서 운영하는 길드홀 미술관에서 구매의향서를 받았어요. 그뿐만 아니라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영국 왕립 미술원을 비롯한 10개 미술관에서 소싱 담당자를 배정받았어요. 이를 바탕으로 11월에는 인천콘텐츠코리아랩에서 진행한 <콘텐츠 스케일업 데모데이>에서 1등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몇 개의 투자사로부터 투자 검토 제안을 받기도 했어요.
6개월간 20개 지원 사업에 합격하면서 mvp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는데요. 외국인 응답자 100%, 내국인 응답자 약 70%의 구매의향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를 했을 때 어서 출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브랜드 이름을 묻는 고객을 만나며 정말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시제품이 늘어나면서 기존 사무실보다 여유 있는 사무 공간이 필요하게 됐고, 마침 이전에 입주해 있던 사무실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이라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지원했습니다.(웃음) 같은 시기에 다른 센터의 입주기업으로도 선정되었는데요, 용산청년창업지원센터의 깔끔한 시설과 저렴한 임차료, 접근성 등이 만족스러워서 고민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국립중앙박물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용산역사박물관, 리움미술관, 또 한남동갤러리들이 있다는 게 저희에겐 가장 큰 장점이고 더 자주 미술관을 찾으며 영감을 받고 사업적인 배움, 기회도 확장하려고 합니다. 새해에 새 사무실, 최고의 선물입니다.
입주기업으로 선정되어 너무나 기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이제 앞으로 1년, 길면 2년간 밤낮으로 열정을 불태울 아지트가 확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안정감을 줍니다. 안정감을 바탕으로 저희는 용기를 가지고 꿈을 더 크게 펼쳐가려고 합니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교육과 각종 행사들이 지원될 텐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대가 됩니다. 교육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또 다른 창업가에게 용기와 영감이 되는 회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디핀아트의 2024년 계획은 계약 성사와 투자 유치입니다. 작년에 투자 검토 제안을 받은 투자사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작년에 받은 구매의향서를 바탕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싶어요.
저희는 디핀아트의 제품이 미술관을 찾는 핑계가 되는 것, ‘이 미술관에는 디핀아트의 어떤 제품이 있을까?’ 궁금해하며 설렘으로 미술관 문을 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희 미션은 ‘생각의 도구가 되는 예술’입니다. 지루한 줄만 알았던 고요한 미술관에서 작품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질문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디핀아트의 여정을 기대하고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