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Q&A ❷

우리 동네 한의사 건강 이야기

잠 못 이루는 밤이 두려우신가요?

남승한 변호사의 증명사진
나도 혹시 불면증일까?

생각보다 많은 분이 본인이 불면증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면증을 진단할 때는 크게 세 가지를 봅니다. 첫째, 입면의 어려움. 즉 잠들기까지 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되면 문제가 있습니다. 둘째, 수면 유지의 어려움. 자다가 자주 깨거나 깬 뒤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 후 계속되는 피로감을 평가합니다. 이와 같은 좋은 수면의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하고 수면 장애가 주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불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감소하며 피로감이 심해지게 됩니다. 또한 성장에도 방해가 되며 비만과 당뇨 발병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우울, 불안, 면역력 저하, 통증 과민 반응, 치매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합니다.

숙면, 이렇게 시도해 보자

그렇다면 더 좋은 잠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위생입니다. 수면위생이란 올바른 수면습관과 좋은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우선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정해 지나치게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누우며 아침에도 정해진 시간이 되면 일어나는 수면제한요법이 있습니다. 주중에 충분히 못 잤다고 주말에 몰아 자는 불규칙한 패턴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나친 낮잠은 피합니다. 되도록 안 자는 것이 좋지만 최대로 15~20분 정도를 권장합니다. 낮에는 그만큼 햇볕을 쬐고 신체활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침대에서 식사, TV, 책 읽기 등 잠자는 행위 외의 다른 행동을 일체 삼가야 합니다. 특히 침대 테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침대는 오로지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누워서 10분 정도 경과되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으면 차라리 일어나 침대 밖으로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TV나 스마트폰처럼 자극적인 콘텐츠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잠을 자기 1~2시간 전 운동과 목욕은 마칩니다.

불면증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증상과 환자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적절한 변증을 통해 치료합니다. 예를 들어 잘 놀라고 두려워하며 예민하고 가슴이 아프고 자주 깨는 경우 심담허겁증(心膽虛怯證)으로 봅니다. 스트레스가 심하고 화를 잘 내며 머리도 아프고 옆구리가 그득하고 한숨을 몰아쉬는 간기울결증(肝氣鬱結證)도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갱년기에 진액이 부족해지며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상열감과 안면홍조가 생기며 야간뇨와 두통이 잦아지고 푹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을 못자게 되어 체력이 더 떨어지고 체중도 늘며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과로로 인하여 기혈이 모두 부족하면 심하게 피곤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무겁고 잠을 자기 어려워집니다.
위와 같은 분류를 기준으로 가미온담탕, 귀비탕, 소요산, 보혈안신탕 등을 처방하여 불면증을 치료합니다. 또한 침치료와 뜸치료를 시행하여 변증에 맞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전체적인 기혈 순환을 개선시키며 자율신경의 균형을 도모하고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한약과 침, 뜸치료를 병용하였을 때 수면 질 개선 효과는 더욱 좋아진다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더라도 한약과 함께 투여했을 때 위험성은 낮으며 불면증 개선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도 많아 심한 불면증은 병행치료를 고려해 보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