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소식
특별한 용산

활기와 낭만이 가득한
용산의 골목길

지역주민의 추억에 트렌드가 더해져 새로운 상권을 만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골목’이 주목받는 시대다. 용산에는 전국 골목 상권의 유행을 선도하는 경리단길을 비롯해 수많은 골목이 있다. 맛과 멋, 지역경제와 감성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용산의 골목길을 소개한다.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순헌황귀비길

남영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숙명여대까지 순헌황귀비길이 이어진다. 1901년 고종의 정실부인이 된 순헌황귀비는 양정의숙, 진명여학교, 명신여학교를 설립하는 등 민족여성사학 설립을 통해 근대 여성 교육 발전에 기여했는데, 이 중 명신여학교가 바로 숙명여대의 전신이다. 남영역에서 숙명여대로 이어지는 길이 순헌황귀비길로 명명된 이유다. 대학교로 이어지는 길인 만큼 순헌황귀비길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매력적인 식당이 가득하다. 여기에 대학로 특유의 활기까지 더해지니, 용산의 다음 인기 상권으로 기대되는 곳이라 할 만하다. 9월 15일까지 스탬프 투어도 진행 중이다.

눈과 입이 즐거운 남영동 먹자골목

한식, 양식, 일식, 중식, 퓨전 등 종류별로 다양한 음식점이 가득한 남영동 먹자골목은 최근 새로운 옷을 입었다. ‘아트테리어’ 사업으로 가게마다 디자인을 더한 것이다. 아트테리어는 ‘아트’(Art)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소상공인과 지역 예술가가 협업해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프로젝트다. 아트테리어로 뚜렷한 개성을 갖게 된 식당에 맛이 더해지니 오늘 식사는 어디서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MZ부터 중장년까지 찾는 용리단길

지난 2017년, 아모레퍼시픽 사옥이 들어서면서 신용산역 일대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MZ세대를 사로잡는 카페와 상점이 새로운 상권을 이루고, 이전에 자리 잡고 있던 오래된 맛집들과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다. ‘용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옛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느낄 수 있어 요즘 뜨는 골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프탑에서 즐기는 노을 한잔, 해방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맛있는 걸 먹었으면 좋은 걸 보러 갈 차례다. 남산 아래 자리 잡은 해방촌은 용산 시내가 한눈에 펼쳐져 ‘뷰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다. 특히 해 질 무렵 해방촌 골목 사이로 스며드는 황금빛 노을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절경이다. 탁 트인 전망과 시시각각 다른 색으로 물드는 하늘을 감상하기 좋은 루프탑 카페도 즐비하다. 루프탑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노을을 즐기면 이보다 낭만적일 수 없다.

‘-리단길’의 원조, 경리단길

용리단길을 비롯해 망원동 망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등 전국 곳곳에 ‘-리단길’이 생겨나고 있다. 많은 ‘-리단길’이 있지만, 이 원조가 용산의 경리단길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경리단길은 국군재정관리단부터 그랜드 하얏트 서울까지 이르는 약 900m의 거리를 일컫는다. 국군재정관리단은 과거 육군중앙경리단으로 불려 ‘경리단길’의 유래가 되었다. 2007년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뒤 다양하고 독특한 세계 각국의 먹거리를 메인으로 한 식당과 감성적인 인테리어의 카페가 들어서며 형성된 이곳은 ‘원조’의 품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색카페 가득, 한남동 카페거리

경리단길에서 한강진역 쪽으로 이동하면 한남동 카페거리에 닿는다. 용산공예관에서 이태원까지 이르는 길에 조성된 이 거리에는 감각적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가게가 많아 곳곳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카페거리 초입에 자리 잡은 용산공예관에서는 도예, 금속, 한지, 옻, 칠보, 자수 등 다양한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일일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 공예가와 함께 나만의 공예품을 직접 만든 후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면 평소와 다른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