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내 곁에 휴식처, 공원
효창근린공원은 자연과 역사, 문화가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접근성까지 좋아 주민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용산의 대표 공원 중 하나다. 효창공원은 본래 효창원(孝昌園)으로, 정조대왕의 장남 문효세자와 그의 생모 의빈 성씨, 순조의 후궁 숙의 박씨와 영온 옹주의 묘가 안장된 사적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문화재 가치를 훼손당하는 고초를 겪다가 광복 이후 백범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가들의 유해와 가묘를 안장한 것을 시작으로 선열들의 묘역으로 자리 잡아 1989년 6월, 사적 제330호로 지정됐다. 지금은 어린이놀이터, 배드민턴장 등 여가 공간과 역사적 공간이 조화를 이루어 역사교육의 장과 쉼터로써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원이 있는 한편, 미래 기술로 새롭게 탈바꿈한 공원도 있다. 바로 신계역사공원이다. 시민의 휴식을 담당하는 공간이었던 신계역사공원은 최근 ‘스마트’함을 더해 새롭게 변신했다. 용산구 ‘스마트 공원’ 조성 사업에 선정되어 한파나 폭염에도 문제없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미세먼지 정보를 표시해 주는 미세먼지 신호등과 더위를 식혀주는 쿨링포그, 한파에도 온기를 전해주는 온열의자, 날씨와 상관없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스마트 파고라 등이 사시사철 주민들을 맞이한다. 스마트 기술의 좋은 활용 예시라 할 수 있겠다.
중랑천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자리 잡은 이촌한강공원은 오랫동안 시민들의 산책과 조깅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차박’, ‘차크닉(차+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명소로 주목받았다. 강변을 따라 갈대, 억새,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대나무숲까지 있어 계절별 다른 매력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이촌한강공원 바로 앞에는 노들섬이 있다. 그 옛날 백로가 놀던 돌이라 해서 ‘노돌’이라 불렸던 이 섬은 한강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는 물론 도보로도 갈 수 있다. 노들섬의 너른 잔디마당에서 즐기는 피크닉, 그리고 아름다운 야경은 바쁜 일상에 지쳐있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여기에 2019년 ‘음악을 매개한 복합문화기지’라는 타이틀로 설치한 문화시설에서는 매번 새로운 공연이 펼쳐져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불러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음악에만 국한하지는 않는다. 미술 전시나 플리마켓, 친환경 캠페인 등 문화로 가득 채워 ‘작지만 거대한 섬’이라고 할 만하다.
이촌을 중심으로 강 쪽으로 이촌한강공원과 노들섬이 있다면, 반대쪽에는 용산가족공원이 있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접근성이 좋아 임진왜란 당시 왜군 병참기지로 시작해 광복 이후 주한미군사령부의 군사시설이 자리 잡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후 1992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용산가족공원은 개방 후 사람들이 원하는 때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평화로운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용산가족공원에는 62,260㎡에 달하는 거대한 연못을 비롯해 자연학습장과 체력단련장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7개 국가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조각품 9점이 전시되어 예술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좀 더 자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남산야외식물원 만한 곳이 없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숲이 주는 편안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 있는 남산야외식물원에는 129종 6만 그루의 나무와 140종 10만 본의 화초류가 있다. 팔도소나무단지 초입에는 천연기념물 제103호, 속리산 정이품송 장자목인 ‘정이품송 맏아들’ 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울러 열리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자연과 건강 모두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시민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