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무지개 분수’ 보며 슬기롭게 열대야 보내기
‘달빛 무지개 분수’
반포대교 구간에 설치된 ‘달빛 무지개 분수’는 세계에서 가장 긴(1,140m) 교량 분수로 유명합니다. 알록달록한 조명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여름밤의 더위가 날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아래에서 위로 쏘는 일반 분수와는 달리 마치 폭포를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380개의 쏟아지는 물줄기들이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주어 한여름 열대야를 잊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 버드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 물줄기들이 춤을 추기도 합니다. 분수와 함께 노래가 공원에 울려 퍼져서 잔잔히 흥을 더합니다. 여유로운 여름밤의 피크닉!
노을이 아름답게 지고, 첫 분수 쇼가 시작되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자 사람들은 “와!”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더 늘었지만, 신기하게도 한강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그대로였습니다. 사람들은 도란도란 돗자리를 펴고 유명한 한강 라면을 먹기도 하고, 간식과 맥주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면 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푸드트럭이 운영된다고 합니다. 밤이 더 어두워지자 빨강, 보라, 주황, 파랑 등의 색을 내는 분수의 조명은 더욱 선명히 빛났습니다. 그에 더해 반짝이는 조명으로 한껏 꾸민 한강 유람선이 나타나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듭니다. 반포대교를 지나는 한강 유람선을 타면 분수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파란색 740번 버스를 타고 이태원을 넘어 두 정거장쯤 더 가니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정거장이었습니다. 처음 이 분수의 존재를 알게 된 건 한 외국인이 올린 영상 덕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달빛 무지개 분수’가 있는 반포대교가 서울 여행자의 필수 방문 코스였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수와 한강의 밤이 주는 감성적인 풍경이 이국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면 어둑해질 때쯤 분수나 조명을 이용한 쇼가 물가에서 펼쳐지는데, ‘달빛 무지개 분수’를 보고 있던 때만큼은 꼭 해외 어딘가를 여행하며 만나는 그런 분수 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열대야를 잠시 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기분 좋은 여름밤 한강을 느끼고 싶다면 ‘달빛 무지개 분수’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
7 ~ 8월 운영시간
12:00, 19:30, 20:00, 20:30, 21:00, 21:30 (매회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