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다
‘효창공원’
원래 효창공원의 이름은 ‘효창원’으로, 의빈 성씨와 정조 사이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무덤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조선 왕가의 묘를 경기도 고양시의 서삼릉으로 이장했고, 그 후 효창원을 효창공원으로 만들었는데요. 광복 이후에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의 묘역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효창공원에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삼의사 묘역’과 독립운동가들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의열사, 그리고 ‘백범김구기념관’이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들과 숲의 둘레길로 사랑받는 도심 속 자연 휴식처 ‘효창공원’에는 특별한 무궁화가 있습니다. 바로 삼의사(윤봉길, 이봉창, 백정기)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을 기념하는 무궁화나무와 상징 조형물입니다. 이 무궁화들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상을 보낸 장소에서 가져와 이곳에 심었습니다. ‘김구 무궁화’는 그가 독립운동을 할 당시 승려 생활을 한 마곡사에서, ‘안중근 무궁화’는 그가 다닌 명동대성당에서, ‘백정기 무궁화’는 정읍시 백정기의사기념관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입니다. ‘이봉창 무궁화’는 그의 모교 문창보통학교의 부지가 있는 숙명여대에서, ‘윤봉길 무궁화’는 그의 예산군 생가터에서 가져와 심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이봉창 무궁화’였는데요, ‘이봉창 무궁화’의 조형물에는 이곳 ‘효창공원’이 이봉창 의사가 어린 시절 뛰놀던 곳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나와 멀게만 느껴지던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아닌, 나처럼 이곳 효창공원을 즐기던 한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독립운동가들이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들과 문구를 보며,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독립운동가들이 걸어온 숭고한 여정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까운 효창공원에서 이 특별한 무궁화들을 보며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요?
주소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177-18
찾아가는 길
지하철 ‘효창공원앞’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