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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병원, 용산의 역사를 담다

#용산역사박물관 #용산의과거 #용산의100년사
옛 용산철도병원 부지가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용산구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용산 역사문화르네상스특구로 지정돼 용산구 도심역사 거점구축 특수사업의 일환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을 통해 지난달 23일 용산역사박물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했습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용산철도병원 건물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용산 도시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아 재탄생된 지역사 전문 박물관으로 용산구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입지를 다져나가는 중입니다.
용산명예기자 김기찬, 김혜연
용산의 과거 생생하게 느끼다

용산역 광장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엔틱한 붉은색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어 1층 입구로 들어서면 이용객을 위한 작은 카페를 비롯해 용산구 내 각 지역의 과거 및 현재를 조명하는 스크린(아카이브미디어월)이 가장 먼저 마중 나와 있습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의 1층은 용산의 과거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용산의 모습을 갖은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용산은 세곡(나라에 조세로 바치는 곡식) 운송에 특화된 지역으로써 당시 용산 지역 거주민들은 세곡을 수송하는 일에 종사하면서 큰 이윤을 남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세곡에 돌이나 모래 등을 섞어 빼돌리려는 편법이 만연해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용산역사박물관에서는 이같은 당시 어려움을 준비된 모형 쌀가마니를 열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생생한 음성으로 설명합니다.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손녀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시던 방문객 최정훈(58) 씨는 “용산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줄곧 용산에 거주하며 용산의 변모를 지켜봐 온 증인”이라며 “용산의 역사를 다루는 지역사 박물관이 등장한 것에 기쁘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철도병원, 용산역사박물관에서 보존되다

이어진 전시관에는 용산역사박물관의 철도병원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하기 이전 철도병원에서 직접 사용되던 의료기기서부터 내벽 타일, 기둥, 철도 및 열차 내부까지 재구성해 놓았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용산구청의 보존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었죠. 안으로 들어서면 옛 병원에서 풍기는 스산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그것도 잠시 철도병원 부지의 조감도 및 승차권 스탬프 찍기 체험 등 신기한 체험들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용산철도병원은 철도병원 민영화 방침에 따라 1984년 중앙대학교 부속병원에 임대돼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운영됐으나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인해 2011년 폐업하게 됐습니다. 단 박물관에서 100년여간 유지된 의료기관의 역할을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그 역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용산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2층 전시관에는 국내외의 다양성을 내포하게 된 용산의 모습들을 영상 제작물 및 조형물을 통해 실감나게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이르러 주요 문화의 요지였던 용산의 모습을 증명하듯 화려하게 남아있는 ‘돌아가는 삼각지’ 음반부터 ‘제3한강교’ 음반 등 용산을 주제로 문화로 이어진 작품들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군사 시설 구축 이후, 용산은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군사 시설 특성상 제한 구역이 많아 인적 물적 흐름이 자유롭지 못했던 용산 기지 일대는 2003년 한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기지 반환이 결정되었습니다. 100여 년만에 온전한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2층의 전시관은 상설 전시뿐만 아니라 기획 전시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용산역사박물관 개관을 기념하여 ‘용산, 도시를 살리다(부제 : 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 특별 전시를 열고 있었습니다. 특별 전시를 통해서 그대로 보존된 과거 용산철도병원의 모습과 더불어, 철도로 연결된 용산의 모습, 근대도시의 질병, 용산철도병원의 의료 및 건축적 가치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별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크게 배치된 용산철도병원의 입면도를 살펴보며 고전주의와 모더니즘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축적 미학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당시 건물의 입면도와 평면도를 따라가다 보면 용산철도병원에서 실제로 쓰였던 단안현미경, 상아청진기 등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 용산 역사박물관은 독립운동가 특별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를 선보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용산의 100년사, 확인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관람 시간

평일 10:00 ~ 18:00

토·일·공휴일 10:00 ~ 18:00(17:30 입장 마감)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

관람료

무료

위치

용산구 한강대로14길 35-29

홈페이지

http://museum.yongsan.go.kr

문의전화

☎ 02-2199-4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