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거니는 감성 충만한 내 집 앞 정원
7년 차 용산구민의 경의선 숲길 이야기
경의선 숲길은 한눈에 보이는 ‘계절 온도계’다. 특히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은 사계절의 변화가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곳이다. 도시에 사는 바쁜 현대인들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데 경의선 숲길에 사는 나무의 모습을 보면 금세 계절을 읽어 낼 수 있다. 봄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이면 조경으로 심어진 튤립이 미소짓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물드는 나뭇잎들이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겨울이면 소복이 쌓인 눈과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로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으로 내 집 앞 정원을 가꾸려 한다면 전문 정원사가 시간을 내어 관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경의선 숲길은 누구나 무료로 누릴 수 있다.
경의선 숲길의 시작점인 원효로 구간에는 폐화물기차를 고쳐서 꾸민 ‘숲길 사랑방’이 있다. 폐화물기차 옆 기찻길에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숲길 사랑방은 원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 체험 공간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다시 운영된다면 이곳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공예 체험 워크숍인 ‘뚝딱뚝딱 목공교실’에서 나만의 창작물도 만들 수 있다.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이 끝나는 공덕역 근처에는 거대한 버드나무가 있다. 버드나무 쉼터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들을 멍하게 바라보며 조용한 휴식을 가져 보는 것도 추천한다.
1. 경의선 숲길은 마포구에서부터 용산구까지 이어진 총 6.3km의 선형 공원이다
2.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조형물들을 만날 수 있다
3. 경의선 숲길의 시작점인 원효로 구간에는 폐화물기차를 고쳐서 꾸민 ‘숲길 사랑방(코로나19로 운영 잠정 중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