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팟

골목마다 스민 이국의 맛과 향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다

코로나19로 이동에 제약이 많아진 요즘, 세계적인 도시 이태원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누려 보자. 6호선 이태원역에 위치한 세계음식문화거리에는 30개국이 넘는 세계 전통음식 전문점과 문화가 자리해 있다. 그곳의 이색적인 풍광과 맛에 취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 석수영 사진. 봉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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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세계, 다문화의 본거지로 자리하다
세계음식문화거리에 들어서자 미국, 유럽, 터키,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점이 길 양편에 촘촘히 줄지어 서 있다. 주말 나들이객들은 원색의 건물과 독특한 장식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어느 나라의 맛과 향을 즐길까?’ 고민했다. 아랍어와 영어, 러시아어로 표기된 간판이 즐비해 있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드나들던 이태원은 오래전부터 다문화의 본거지였다. 서울에서 ‘1986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이 열리면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1997년에는 서울시 최초의 관광 특구로 지정돼 그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 2013년 용산구는 이태원의 지역적·역사적·예술적 특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분위기의 관광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앤틱가구거리, 베트남 퀴논길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만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중 이태원의 랜드마크인 해밀턴 호텔 뒤편은 세계음식문화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각양각색 음식점에서 여행을 떠나지 않는 한 접하기 어려운 여러 나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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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음식과 문화, 여유를 선사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세계음식문화거리는 전보다 한산해졌다. 그러나 ‘서울 속 세계’라는 명성에 걸맞게 여전히 독특한 맛과 향이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골목마다 달콤, 매콤, 고소한 냄새가 넘쳐났고 사람들은 어떤 나라의 풍미를 선택해야 할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작지만 개성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나른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면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반갑게 맞이해 주는 종업원들이나 현지에서 건너온 주방장을 만날 수도 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이 선사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사람들은 거리에 전시해 놓은 이국적인 그림과 장식품 앞에서 사진을 찍곤 “시카고에 온 것 같아!”, “중세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하며 들떠 있었다.
세계음식문화거리는 매주 금, 토, 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주말 연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리를 거닐 수 있다. 세상 모든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을 때 가장 맛있는 법! 이번 주말 가족, 친구, 연인과 이태원에서 짧은 여행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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