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소복소복 쌓인 효창공원의 시간
공원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저를 반긴 것은 누군가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었습니다. 2021년의 첫눈이었기 때문일까요? 공원 곳곳에서 눈사람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문을 통과하여 오른쪽으로 얼마 못 가 임정 요인 묘 앞에 왔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약한 3인의 묘역인데요,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3명의 영혼이 잠든 곳입니다. 묘역의 바로 오른쪽 돌담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어린이 놀이터와 원효대사 동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효대사의 동상은 1969년,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동상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 보면 여러 종류의 포토존 벤치와 눈부신 설경이 저를 반깁니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힘들었던 것은 어느새 잊히고 넋 놓고 풍경을 만끽했습니다.